-
-
[세트] 소녀 화불기 1~2 - 전2권
좡좡 지음, 문현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0월
평점 :
소녀 화불기
'반전 소설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는 중국의 타고난 이야기 꾼이자 인기 여류 작가 '좡좡'. 여성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재치 있는 문장을 선보여,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작가의 '소녀 화불기'는 2010년 발표한 작품이라고 한다. 출간 당시 6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2019년 드라마 51부작으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발표작 중 9권이 드라마 판권 계약이 성사됐을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니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다섯 살에 납치당해 산 오빠에게 소매치기 기술을 전수받고 사기 결혼을 시켜 돈을 챙기려다 사고를 당한 두 사람은 타임 슬립해 산 오빠는 막부의 아들 막약비로, 그녀는 9대 째 거지 화구 아저씨가 주워다 키운 화불기로 다시 태어났다. 화구는 추운 겨울날 불기를 보호하다 얼어 죽고 불기는 류이량의 집에 사는 개 아황의 집으로 들어가 아황의 젖을 먹고 자랐다. 개 어미 아황을 죽인 운랑, 운랑을 피해 도망가다 만난 막약비, 이복 누이동생이 싫었던 칠왕야의 아들 진욱, 그림 속 여인 설비의 딸 불기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얽히고설키며 새로운 인물이 끝도 없이 등장하는 중국 소설이다.
막약비로 타임 슬립한 막약비가 함께 타임슬립한 불기를 보며 순간순간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에서 긴장하게 만들고, 자신의 어머니가 쓸쓸하게 죽어 간 것에 대해 그림 속 딸 불기를 죽이고 싶었지만 어느새 마음속에 그녀를 품게 된 세자 진욱을 보며 살짝 같이 설레게 된다. 장난기 가득 넘쳐 보이는 운랑과 불기가 등장하는 장면은 통통 튀는 신세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새롭게 등장한 동방석, 설비와 얽힌 사연이 하나씩 드러날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한다.
1권에서는 많은 등장인물에 정신이 쏙 빠지고 연의객의 매력이 흠뻑 취하다 2권부터 속도가 마구마구 붙는,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 <소녀 화불기>라 하겠다. 쌀쌀해지는 요즘 같은 계절에 재미도 있고 살짝 설레기까지 하는 중국 소설 한 편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