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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6월
평점 :
아킬레우스의 노래
트로이아 전쟁을 다룬 셰익스피어의 연극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제장 제의를 받으면서 고전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매들린 밀러. '일리아스'의 극적인 순간, 파트로클로스가 죽고 이킬레우스가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힌 바로 그 순간에 매료되어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어떤 존재기에 그가 무너졌는지 답을 찾기 위해 집필한 책이 바로 <아킬레우스의 노래>라고 한다.
모자란 여자와 메노이티오스 사이에서 태어난 파트로클로스는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약한 아이였다. 헬레네에게 구혼하러 갔다가 선택받지 못하고 돌아오고 실수로 사람까지 죽인 파트로클로스는 추방당하고 그곳에서 펠레우스 아들 아킬레우스를 만난다.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를 가까이 둘 동무로 정하고 우정을 나눈다. 펠리온 산 케이론에게 수업을 받으러 간 아킬레우스를 쫓아 궁을 빠져나온 파트로클로스는 그와 힘겹게 재회하고 3년 동안 케이론의 수업을 받게 된다. 왕궁으로 돌아온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는 테티스까지 함께 한자리에서 펠레우스로부터 전쟁 소식을 듣게 되고, 헬레네가 스파르타의 왕궁에 납치당해 그 당시 청혼했던 이들의 맹세를 지켜달라며 트로이아의 사절단을 통해 그들의 뜻을 전달한다. 아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싫었던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리코메데스 왕이 있는 섬에 여장을 해 숨기고 파트로클로스는 그가 있는 섬으로 찾으러 간다. 하지만 이미 리코메디스 왕의 딸 데이다메이아 공주와 동침을 해 임신한 상태였고 억지로 이루어졌던 그날 밤의 일은 테티스에게 아무런 약점이 되지 못했다. 데이다메이아 공주는 조용히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 출산 준비를 하고 섬까지 아킬레우스를 찾으러 떠난 오디세우스와 리코메데스 들에 의해 전쟁에 참여하는 여정에 오른다. 트로이아 성문이 굳게 닫혀 있어 기습 공격 외엔 할 게 없었던 그리스 군. 10년을 끌어온 전쟁에 지쳐가는 가운데 아가멤논을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이에 전쟁에서 빠진 그리스 군은 트로이아 군에 점점 밀린다.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던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직접 전장으로 뛰어드는데....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전장으로 돌아가지 않는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아킬레우스, 자신의 손으로 치료해 주고 환하게 웃음으로 보답했던 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파트로클로스. 아킬레우스가 옆에 있었기에 파트로클로스는 강한 남자의 모습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어릴 적 다른 위치에서 만났던 두 남자가 서로 기대며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가지기까지.. 함께 성장하며 마음을 나누었던 파트로클로스와 아킬레우스. 아들 곁에 있는 것 자체로 싫어했던 그를.. 죽어서 함께 있게 해 준 테티스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던 <아킬레우스의 노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