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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푸른 벚나무
시메노 나기 지음, 김지연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5월
평점 :

『그해 푸른 벚나무』
<그해 푸른 벚나무>는 요시모토 바나나, 오가와 이토를 잇는 스타작가 시메노 나기의 신작 소설입니다. 이미 25만 독자에게 힐링이 된 '카페 도도' 시리즈의 작가인데요. 읽어봐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카페 도도' 시리즈가 벌써 세 번째 책이 나왔단 소식까지 접했어요~^^ 2019년 '막차 전의 간단 식사'로 데뷔한 그녀의 소설에 카페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실제로 도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라네요.
표지를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는 벚나무는 100살이 넘은 아주 오래된 나무인데요. 3대 모녀의 성장을 지켜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벚나무입니다. 할머니는 호텔을, 엄마는 양식당을 운영하다 히오가 물려받으며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는데요. 이 카페 체리 블라썸을 중심으로 오가는 이들과 인연을 맺은 이들의 교류와 계절의 흐름을 통해 배움과 깨달음을 얻는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 소설 <그해 푸른 벚나무>입니다.
화자가 산벚나무인 이 책은 세 여성의 삶을 묵묵히 지켜보며 이야기를 이어가는데요. 인자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서른이 넘었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 이 가게를 물려줄 딸이 없어 앞으로를 걱정하는 히오, 카페의 꽃 장식을 담당해 주는 미야코, 손수 만든 가방을 판매하는 가나, 엄마와 함께 화과자점을 운영하는 고코 등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서로 고민을 나누며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독자 역시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신감까지 얻게 됩니다. 역시, 이런 맛에 힐링 소설을 읽는 것이죠.
초록이들을 참 좋아하는데 이번 책의 화자가 나무여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벚꽃이 피면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구나 하지만 금방 꽃이 져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꽃 중 하나인데요. 아름다움은 잠깐이지만 푸르른 초록의 빛은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여러 생명체와 얽혀 살면서 꽃을 피운다는 벚나무처럼 많은 이들의 도움을 주고받으며 앞으로 걸어갈 우리의 삶을 응원하게 되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