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 여행자의 스케치북
이병수 지음 / 성안당 / 2025년 4월
평점 :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
"중국 현지인이 추천하는 광저우 48곳을 여행하면서 그린 작은 그림들을 모아 광저우 곳곳의 이야기와 낭만을 남겼다."라는 <여행자의 스케치북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입니다. 이 책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는 바로 표지 속 그림이에요. 내가 가지지 못한 손재주 중에서 제일 부러운 게 바로 그림인데요. 화가를 꿈꿨지만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물에 자신만의 선과 색을 더하는 길을 걸었던 이병수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수채화에 끌려버렸네요. 중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작가님이 담아 놓은 중국의 모습들이 이 책 속 수채화와 같다면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광저우로 해외 근무를 가게 된 저자는 2년여를 머무는 동안 현지인들처럼 대중교통이나 걸으면서 여행을 시작했다고 해요. 낯선 장소를 돌아다니며 스케치북에 광저우의 이곳저곳을 담으며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수채화가 주는 따스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광저우가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네요.
이 책에는 광저우의 랜드마크와 도심 핫플레이스, 전통과 역사, 유적, 사찰 민속, 휴식, 젊음, 창작과 낭만이라는 큰 주제로 광저우 만의 매력을 담고 있어요. 요즘 그림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눈이 즐거워집니다.

광저우는 매우 무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하네요. 아열대기후에서 자라는 야자수 등의 열대식물, 세계 최대 규모의 모조품 시장, 조약돌을 모티브로 한 오페라하우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 타워, 광저우 골목 이곳저곳의 풍경들이 마치 어서 오라는 듯 손짓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책 속 그림 몇 컷만 담아 보았는데요. 사진으로 남기는 여행 기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여행 기록이지 않을까 해요. 저도 언젠가 여행하며,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그림으로 순간을 남길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그려봐야겠어요. <광저우에서 만난 순간들>의 그림을 통해 광저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