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다방 바리스타
송유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평점 :

『별다방 바리스타』
'기억서점' 송유정 작가의 신작 <별다방 바리스타>는 표지에서부터 따뜻함이 전해지는 것 같아 관심이 참 많이 갔던 작품입니다. 한적한 골목을 걷다보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별다방에 꼭 한번 들러 조용히 나만의 시간도 보내고 쉽게 털어내기 힘들었던 고민도 털어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별다방 대표 예빈과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를 앓고 있는 달순. 긴시간 병간호했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과묵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던 달순은 알콜성 치매에 걸리게 되고 자식들과는 연락이 끊어지고 말았어요. 알콜 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던 병원에서 커피 수업을 받게 되는데요. 여기서 달순과 예빈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예빈이 시작한 별다방에서 함께 일하는 달순에게 쉽게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가는데요. 바로 그들의 이야기가 새어나갈 걱정이 없기 때문이죠. 고민을 들어주고 적절한 조언을 아낌없이 들려주는 달순이 치매라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그 나름대로 안심이 되었기에 사람들은 달순을 계속 찾을 수 있었겠죠?
일기장에 그날그날의 기록을 통해 기억을 하려했던 달순의 노력이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직접 쓴 일기지만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던 달순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그녀가 풀어놓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통해 달순을 알아가고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였기에 더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잔잔하지만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문장들을 필사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별다방 바리스타>, 비밀이 비밀로 남을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