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요리를 좋아하므로

음식과 요리에 대한 책도 좋아한다.

 

최근에 구입해서 읽은 책들.

 

이 중 특히 좋았던 책은

젊은 오너셰프에게 묻다 : 남해의봄날 출판사의 '어떤 일, 어떤 삶' 시리즈 중 하나. 몇 명의 오너셰프(음식점 창업)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규슈 음식 문화와 맛집에 대한 깊이 있고 실용적인 접근

요리를 만나다 :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홍지윤(chiffonade)의 요리사 수업과 음식 에세이

외식의 품격 : 개성도 있고 내공도 있는 음식에 대한 문화적 접근

 

이렇게 네 권.

 

시간이 남으면 읽어볼 만한 책은

토스카나의 우아한 식탁 : 일본인 부부가 이태리 토스카나 지방에서 체류하며 쓴 음식 에세이 (갑부나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1,2 : <외식의 품격>의 저자가 번역, 추천한 책. 변호사에서 음식 평론가로 변신하여 <보그>지에 연재한 에세이

차별받은 식탁 : 일본인 저자가 쓴 편협한(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시각의 음식 문화

아빠의 청춘(사진에는 없지만) : 나카무라아카데미 졸업생이자 하카타셉템버 오너셰프인 저자의 제2의 인생 도전기

 

 

맛있는 위로 : 루이쌍끄 오너셰프 이유석의 레스토랑 메뉴와 손님 이야기 (다소 센티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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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품격 - 빵에서 칵테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외식의 모든 것
이용재 지음 / 오브제(다산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음식에 대한 괜찮은 책이 없나 인터넷서점을 돌아보다가 눈에 띈 책.

소설 말고 이런 류의 책을 고를 때는 표지와 출판사, 저자 이력을 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목차, 목차, 목차다.

목차를 찬찬히 보면 이 책을 쓴(혹은 기획한) 의도가 보이고 얼마나 그것들이 잘 엮어냈나 기량이 가늠된다.

목차가 저자(혹은 기획자)의 역량을 담고 있다면

책 미리보기(넘겨보기)는 출판사의 실력을 알 수 있다. 디자인, 편집, 표지와 내지의 분위기. 중요하다.

 

각설하고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들어가는 말

 

식전주 - 와인 / 맥주

전채 - 샐러드 / 수프 / 가공육

1코스 - 파스타 / 피자

2코스 - 햄버거 / 치킨과 튀긴 음식 / 스테이크

중간휴식 - 치즈

디저트 - 초콜릿 / 아이스크림 / 케이크

커피

식후주 - 위스키

 

나가는 말

칵테일

 

참고문헌

 

 

단어 선택은 심플하지만, 절묘하다.

서양 요리의 코스로 목차를 잡았는데 '가공육'에서는 전문가다운 삘이,

식전주와 식후주를 배치하고, 나가는 말 뒤에 '칵테일'이라니 오옷.

 

이 책은 요리 이론서와 에세이의 중간 정도 된다.

국내에 출간된 대부분의 음식, 요리 에세이들이 맛집 기행이나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데 그치는 데 비해

저자는 서양 요리에 대한 충실한 지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근에 끝난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3 심사위원인 김훈이 셰프의 입장과 유사하다.

음식은 과학이다. 모든 음식 맛에는 근거가 있다.

 

대신, 시선은 약간 삐딱하다.

위의 커피 에피소드에 나는 정말 공감했다!

파스타 편에서는 '뚝배기에 든 파스타'를 자랑스레 내놓는 국물이 흥건한 한국식 스파게티를 비판하고

신맛을 배제하는 커피와 요거트에 대해서 비난한다.

 

이 책은 한국 음식이 아닌 서양 음식을 논하고 있으므로

한국 사람이 왜 서양 음식을 잘 알아야 하는지, 한국식으로 변형해서 먹으면 안 되는지

그런 반론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나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한다.

 

저자의 원래 전공과 직업은 건축-이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팬이 되어, 블로그를 들어가보았는데 역시 내공이 있다고 느껴졌다.

빵집에 대한 평이 단순히 맛있다, 없다가 아니라 '왜 그런지'를 분석한다. 그리고 직접 만드는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금 다시 들어가보니 예전 글은 남아 있는데 사이트 디자인이  바뀌었다.

관심 있는 분은 들어가 보시길. 이용재 블로그 가기.

 

서양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재미있게 넘어가면서도 깊이있는 내공을 만날 수 있다.

조금은 건방진 <외식의 품격>에서.

 

 

 

 

 

가공육의 운은 역시 소시지로 떼야 제격이다. 친숙할뿐더러 가공육의 많은 특징을 한데 품고 있다. 라틴어로 소금인 'salus'에서 온 이름조차 한몫 거든다. 무엇보다 자투리를 활용하기에 소시지보다 더 좋은 해법이 없다. 원칙은 '분해 후 재조립'이다. 각각은 먹기 어려운 쪼가리들을 함께 갈아 섞는다. 그 과정에 향신료와 양념으로 맛을 더하고, 비계와 물 등을 섞어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조절한다. 덕분에 처치 곤란한 쪼가리가 완전히 새로운 덩어리로 거듭난다. 이런 과정을 거친 가공육을 '포스미트forcemeat'라 부른다. 이름 그대로 갈아서 뭉친 고기다. 소시지를 비롯, 테린이니 파테니 하는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지방+산'인 드레싱은 맛의 멍석인 지방의 종류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네그레트vinaigrette'이다. 올리브기름이나 유채기름 등,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띄는 지방에 산을 더한다. 두 번째 유형의 드레싱은 상온에서 좀 더 걸쭉한 지방을 바탕으로 삼는다. 콜슬로의 드레싱도 여기에 속한다. 기본적인 끈기는 드레싱이 책임지지만 이를 가급적 오래 지켜주는 건 버무리는 채소의 수분 조절이다.
드레싱 없이는 샐러드도 아니지만, 떄로 제발 좀 빠져줬으면 싶은 종류도 있다. 발사믹 식초가 그렇다. 낄 데 안 낄 데 다 낀다. 단맛이 강해 디저트가 아닌 음식에도 설탕(또는 매실액, 올리고당)을 넣는 요즘 세태와도 죽이 잘 맞는다. 아무렇게나 만든 샐러드에도 발사믹만 흩뿌리면 완성이라 믿는다.

'손님 쓴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쳐다본다. 농담이겠지. 에스프레소를 주문하자 돌아오는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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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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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윤대녕에게 가장 어울리는 필법일지도 모르겠다.

앞의 몇 페이지를 읽고 그런 생각을 문득 했다.

작가는 태생적으로 떠도는 걸 그리워하고 행하며 살았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집'에서 시작하여 여러 곳을 떠돌다 '광장'으로 끝맺는

그가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사유.

 

인상적이었던 글은 '휴게소, 공항, 역, 터미널'과 '술집'이다.

 

 

윤대녕 작가의 싸인본에는 항상 연도와 계절, 이름이 단정하게 적혀 있다.

집을 찾아보면 몇 권 더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휴게소,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 이런 곳들이다. 말하자면 경유하는 공간이 되겠다

음주 습관도 바람직한 편이 아니다. 행여 주정이나 행패를 부린다는 뜻이 아니라, 말하자면 급히 마시는 편이다. 나는 술을 마실 때 많은 말이 오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급히, 결과적으로 많이 마시게 된다. (중략) 그래서 술을 마시게 되면 이대로 취한 상태에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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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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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우 추리소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한국 추리소설은 도진기 작품 외에 처음 읽는 듯.

 

데뷔작이 일본 <미스터리 매거진>에서 상을 받았다 하니

기대가 됐다. 시공사에서도 많이 미는 것 같고.

 

서울의 1980년대 다가구 주택 배경인데

연탄가스 사고로 식구를 잃는 일이 빈번하던 그런 시대.

 

지금 현재 잘 나가는 여류 문화평론가가

과거를 추적해가는 방식인데, 이 여자 캐릭터도 표현 잘 된 것 같고

그 시절 건넌방 세 언니들, 또래인 우돌이, 무력한 대학생 등

장르소설에서 필요한 인물의 엑기스만 잘 뽑았다는 느낌.

 

여느 추리소설처럼 잔인하거나 드라이하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도

연탄가스 냄새나는 시대배경 탓일까.

 

개인적으로 장충동 다가구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엄마가 들려주는 추억 속에는 이 소설 속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많고.

아, 왠지 그 시절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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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주세요 도담도담 마음 그림책
폴 슈미드 글.그림, 고정아 옮김, 김태훈 감수 / 대교북스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모두 시시각각 사랑받기 원하는 존재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만큼 사랑을 퍼부어주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못난 구석이 있다.

예민하거나, 밤에 잘 깨거나, 편식하거나, 싸우거나, 투정하거나...

엄마라도, 그 모든 걸 화내지 않고 보듬어 주기는 쉽기 않다.

 

 

 

폴 슈미드의 <안아 주세요>는 고슴도치 이야기다.

원제는 'Hugs From Pearl'이다. '(고슴도치) 펄로부터의 허그'라니 한국어 제목과 뉘앙스가 다르다.

 

 

고슴도치는 가시가 있다. 가시가 있는 고슴도치는 친구들과 놀기가 어렵다.

고슴도치도 친구를 갖고 싶고, 친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

단순하고 누구나 다 아는 스토리지만, 귀여운 그림체가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책이다.

 

 

 

친구에 대해서도 못난 부분을 받아들이라는 교훈을 남길 수도 있고

고슴도치의 고민에 공감하는 EQ를 키워줄 수도 있고,

그날그날 기분 따라 다른 관점으로 읽어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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