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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평점 :
이것은 윤대녕에게 가장 어울리는 필법일지도 모르겠다.
앞의 몇 페이지를 읽고 그런 생각을 문득 했다.
작가는 태생적으로 떠도는 걸 그리워하고 행하며 살았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집'에서 시작하여 여러 곳을 떠돌다 '광장'으로 끝맺는
그가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사유.
인상적이었던 글은 '휴게소, 공항, 역, 터미널'과 '술집'이다.
윤대녕 작가의 싸인본에는 항상 연도와 계절, 이름이 단정하게 적혀 있다.
집을 찾아보면 몇 권 더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휴게소,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 이런 곳들이다. 말하자면 경유하는 공간이 되겠다
음주 습관도 바람직한 편이 아니다. 행여 주정이나 행패를 부린다는 뜻이 아니라, 말하자면 급히 마시는 편이다. 나는 술을 마실 때 많은 말이 오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급히, 결과적으로 많이 마시게 된다. (중략) 그래서 술을 마시게 되면 이대로 취한 상태에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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