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일기 세미콜론 코믹스
아즈마 히데오 지음,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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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만화 중 최고였다. 알콜 중독과 노숙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더 그랬는데, 이야기가 웃긴데 슬프다. 리얼하고 디테일하다. 나카지모 라모의 <오늘밤 모든 바에서> 이후 최고의 알콜중독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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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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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는 제목이 생소하다.

'맏물'이란 한 해의 맨 처음에 나는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를 가리킨다.

모시치라는 수사대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 중 하나지만 이번 작품은 음식과 연결해서 매 에피소드를 꾸려나간다.

전직이 무사인지 의심스러운 유부초밥 노점 주인이 내놓는 맛있는 요리들도 구경거리다.

 


 

요괴 같은 신비한 존재도 등장하고 외형은 추리나 사건을 토대로 하지만

실제로 소설을 읽다보면 '인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따뜻한 탐구'가 담겨 있어 감동을 준다.

 다음 9편의 연작이 실려 있는데 모두 완성도가 높다. 특히 "도깨비는 밖으로"가 인상적이었다.


오세이 살해 사건
뱅어의 눈
천 냥짜리 가다랑어
다로 감, 지로 감
얼어붙은 달
원한의 뿌리
이토키치의 사랑

도깨비는 밖으로


북스피어에서 낸 에도 시리즈 '미야베 월드'는 많은 권이 나와 있는데

특히 이번 작품 <맏물 이야기>는 판매가 호조라는 소식이다. 반갑다.  

모시치는 손을 저었다. "나리는 가게의 누름돌입니다. 좀 더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지."
"제게는 무게가 없습니다......"
"없어도 무게가 있는 척해 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싫어도 무게가 생길 겁니다. 물건은 형태로 결정되는 법이니까."
179p

도코노마도 없고, 쓸데없는 장식이라곤 없는 간소한 방이지만 다다미를 바꾼 지 얼마 안 되는지 골풀 향기가 난다. 곧 미요시야의 오타키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우아한 중년의 하녀가 차를 가져왔다.
나온 찻종 안에 든 것을 보니 사쿠라유(소금에 절인 벚꽃에다 뜨거운 물을 부은 차. 경사 때 차 대신 마신다)였다. 소금에 절인 벚꽃 꽃잎이 떠 있다.
240p

익숙한 움직임이다. 어느 모로 보나 손님을 대접하는 데 익숙한 작은 뱃집의 주인다운 손놀림이었다. 그가 끓여 준 엽차를, 모시치는 찬찬히 맛보았다. 맛있다.
4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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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모리 고, 반딧불 언덕 : 가나리야 주점 배경으로 다루는 일상 미스테리. <꽃 아래 봄에 죽기를>, <벚꽃 흩날리는 밤>에 이어 세 번째 권.

편혜영, 저녁의 구애 : <서쪽 숲에 갔다> 외에는 제대로 읽어본 적 없음. 칙칙하고 어두운데, 서술은 정돈된 사각형의 방에 갇힌 듯한 느낌이 불편해서.

요네자와 호노부,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 <빙과>로 유명한 고전부 시리즈 너무 재미남!

김연수, 사월의미 칠월의 솔 :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을 읽고 무척 감탄했다. 소설 작법을 이렇게 잘 쓰는데 소설은 어떤가 궁금했다.

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 : 에도 시대 모시치 수사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오늘 아침에 다 읽었는데 명불허전. 책도 잘 팔린다는 소식.

다자이 오사무, 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 : '쓰가루'가 온천장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술과 음식을 먹는 이야기라고 누가 그래서 오랜만에 일본 근대문학도 읽어본다.

나무수 출판사, 도쿄의 서점 : 조만간 도쿄로 출장을 가는데 서점 정보가 필요해서 구입. 대형서점은 없고 작고 특색있는 서점 위주로 되어 있다.

요시나가 후미, 어제 뭐 먹었어? 9 : 꾸준히 구입하는 몇 안 되는 만화. 요리하는 게이 변호사 이야기인데 매일 밥해먹는 스토리에 불과한데도 재미있다.

모리시타 에미코, 오늘도 아침부터 계란말이 : 도시락 만화라서 호기심에 구입. 이런 책은 안 사봐도 되겠다며, 다음부터는.

스티븐 킹, 다크타워 4 마법사와 수정구슬 상/하 : 다크타워가 이제 나오다니 거의 5년 만에 이어지는 시리즈! 지난번 내용이 뭐였더라?


2월부터 시작된 일 때문에 논픽션을 많이 읽고 있어서

집에서라도 픽션을 읽자 하며 애쓰고 있다.

소설로 도망갈 수 있다니 참 좋다며.

순식간에 빨려들 것이 분명한, 다크타워가 가장 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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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시리즈는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과연,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미혼인 여자들이 공감 가는 코드가 많다. 담백한데 개그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의 주인공 수짱은, 평범하지만 생각은 똑바르고

너무 얄밉지도 않고, 적당한 일을 갖고 있으며 저축도 하는, 여자들 사이에서 미워하기 힘든 캐릭터다.

 

<내 누나>는 직장생활을 하는 누나와 남동생의 대화로 이루어진, 실로 심플한 만화인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쪽이 더 재미있었다!

나도 남동생이 있어서인지,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는 걸 담백한 대화체로만 어떻게 저렇게 순발력 있게 묘사했는지.

 

마스다 미리, 다른 권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을 만큼 약간의 중독성이 있다.

 

 

 

 

 

 

 

 

 

 

 

 

 

 

 

 

 

유니클로가 있으니 `의依`는 어쨌든 `식食`과 `주住`를 해결해야 하는 거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p4

"식빵은 말이지, 생선 그릴에 천천히 굽는 게 쫀득쫀득하고 맛있어~"
"오~"
"역시, 음식은 몸의 기본이랄까,"
"오~"
"대충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저렇게 말하는 것도 뭐, 이틀 정도입니다. 무엇에 영향을 받을지는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자신의 인생에 조금 새로운 것을 도입하려고 하는, 뭐라고 할까. 행동력?
"맛있다~ 민트차가 몸에 좋대"
-내 누나. p 31

"있지, 손바닥이 맞지 않는 남자와 다른 부분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해?"
"노골적이네"
"사랑은, 사랑은 손바닥에서 시작되는 거야. 앗, 방금 한 말 스피츠(Spitz : 일본의 4인조 록밴드)의 가사 같지 않아? 갑자기 스피츠 노래가 너무 듣고 싶어졌어."
-내 누나. p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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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입 - 박찬일의 시간이 머무는 밥상
박찬일 지음 / 창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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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셰프가 창비 블로그에 쓴 음식 에세이를 모아서 펴낸

<뜨거운 한입>을 읽었다.

홍합, 계란, 아귀, 토마토, 어린 짐승 먹기 등등의 음식 재료들을 소재로 쓴

예상할 수 있는 글이지만, 그럼에도 이만큼 쓰는 이는 드물다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와 내가 큰 세대 차이가 나지 않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지금의 20대, 30대가 읽기에는 좀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얼마 전 서교동 문학과지성 사옥에 오픈한 '로칸다 몽로'에 들러봤다.

와인을 한 병 시키고 안초비 샐러드 바게뜨, 안초비크림소스의 굴구이, 가리비 관자 한치 샐러드를 주문했다.

굴 구이는 굉장히 인상적인 맛이었다.

굴 즙이 촉촉하도록 잘 구워졌고 소스가 너무 강하지도 않았다.

그가 추구하는 뜨거운 한입-은 이런 맛 아닐까.


하지만 업장의 분위기는 뜨겁다기보다는 좀 드라이했다.

여자들끼리 오붓하게 와인 한 잔 하기에는 좋을 듯.

 

다자이 오사무가 중학생이 되어 고향 쓰가루에서 유학 와 머물던 곳이엇던가. 그곳의 한 이자까야에서는 보기에도 군침 도는 가지 요리를 판다. 주문을 하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 소금을 뿌려 쓴맛을 죽이고, 술에 재어 단맛을 돋운다. 그러고는 아주 천천히 숯불에 굽는다. (중략)
그래서 겨울이라도 술은 반드시 차가운 청주를 시킨다. 그 궁합이 절묘하다. 응축된 가지의 단맛이 폭발하고, 술잔은 비워지게 되어 있다. 밖에 천둥이 치든 폭설이 내리든 가지는 구워지고, 술잔은 엎어지고.
-183p

결핍은 우리의 혀를 변화시킨다. 나는 요리가 막힐 때 그 시절의 쏘세지와 쏘시지, 그리고 내 친구가 그리워하던 우유를 생각한다. 뭔가 모자란 상태에서 요리를 본다. 그러면 선명하게 요리의 그림이 그려지곤 한다. 뚜렷한 맛 하나를 중심에 놓고 요리를 구성하기 시작한다. 결핍이 원하는 단 하나를 일부러 드러내어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 모자라도 괜찮다.
-2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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