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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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는 제목이 생소하다.

'맏물'이란 한 해의 맨 처음에 나는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를 가리킨다.

모시치라는 수사대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 중 하나지만 이번 작품은 음식과 연결해서 매 에피소드를 꾸려나간다.

전직이 무사인지 의심스러운 유부초밥 노점 주인이 내놓는 맛있는 요리들도 구경거리다.

 


 

요괴 같은 신비한 존재도 등장하고 외형은 추리나 사건을 토대로 하지만

실제로 소설을 읽다보면 '인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따뜻한 탐구'가 담겨 있어 감동을 준다.

 다음 9편의 연작이 실려 있는데 모두 완성도가 높다. 특히 "도깨비는 밖으로"가 인상적이었다.


오세이 살해 사건
뱅어의 눈
천 냥짜리 가다랑어
다로 감, 지로 감
얼어붙은 달
원한의 뿌리
이토키치의 사랑

도깨비는 밖으로


북스피어에서 낸 에도 시리즈 '미야베 월드'는 많은 권이 나와 있는데

특히 이번 작품 <맏물 이야기>는 판매가 호조라는 소식이다. 반갑다.  

모시치는 손을 저었다. "나리는 가게의 누름돌입니다. 좀 더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지."
"제게는 무게가 없습니다......"
"없어도 무게가 있는 척해 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싫어도 무게가 생길 겁니다. 물건은 형태로 결정되는 법이니까."
179p

도코노마도 없고, 쓸데없는 장식이라곤 없는 간소한 방이지만 다다미를 바꾼 지 얼마 안 되는지 골풀 향기가 난다. 곧 미요시야의 오타키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우아한 중년의 하녀가 차를 가져왔다.
나온 찻종 안에 든 것을 보니 사쿠라유(소금에 절인 벚꽃에다 뜨거운 물을 부은 차. 경사 때 차 대신 마신다)였다. 소금에 절인 벚꽃 꽃잎이 떠 있다.
240p

익숙한 움직임이다. 어느 모로 보나 손님을 대접하는 데 익숙한 작은 뱃집의 주인다운 손놀림이었다. 그가 끓여 준 엽차를, 모시치는 찬찬히 맛보았다. 맛있다.
4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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