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메이킹 스토리 - 콘티에서 시즌 2 예고까지 윤태호가 말하는
윤태호.에이코믹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국민 웹툰 미생이 탄생하기까지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를 담은 책

<미생 메이킹 스토리>가 나왔다.

여기까지 공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깨알 같은 팁들이 많이 들었다.


인물 분석 코너에서는 장그래를 백지, 바둑, 승부, 정규직, 좋은 상사, 안타까운 로맨스-라는 키워드로

오차장을 충혈된 눈, 돌격대, 원칙, 내 사람-이라는 말들로 정리했다.

정적으로 보이는 장그래가 갑자기 승부수를 던지는 장면에서 놀랬었고

처음 만화를 볼 때 오차장의 늘 충혈된 눈이 참 어색했었다.

 

웹툰 <먹는 존재>로 유명한 들개이빨의 미생에 대한 짧은 만화로 시작해,

만화 속 배경으로 그대로 옮겨진 골목길, 식당 같은 자료들도 흥미롭고

재미로 보는 미생능력검정시험-도 승부욕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

 

만화를 그리거나 창작, 기획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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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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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하우스코리아에 이어 오픈하우스에 출간 중인 '잭 리처 컬렉션'은

미국의 퇴역군인 잭 리처가 주인공인 첩보 스릴러물이다.

본격 스릴러 장르와는 친하지 않은데, 거의 유일하게 챙겨보는.

 

12번째 작품 <퍼스널>이 2015년 10월에 발간되었다.

기다리던 독자는 나밖에 없는 건가. 너무 드문드문 나오는 것 같다.

 

이번에 잭 리처는 미국, 영국, 프랑스를 오가며 국제적인 사건을 해결한다.

그 계기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읽은, 리처 읽으라고 낸 미군의 신문광고.

늘 바뀌는, 멋진 외모의 여성 파트너와 같이, 어마어마한 대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리처는 떨리지도 않아 보이고 무서울 것도 없고 게다가 매너까지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그동안 유지되던 판형이 작게 바뀌었고, 디자인 스타일도 달라졌다. 수집가로서 아쉽다.

뭔가 깔끔함, 세련됨을 추구하려고 했지만 이 시리즈의 성격에는 기존 표지가 어울리는 것 같다.  

내지가 심지어 연회색이라 가독성도 떨어진다.

"그래서 당신이 그를 위해 이번 전쟁에 나선 거군요. 입을 다물어준 대가 치고는 너무 큰 거 아닌가요? 형평이 맞지 않잖아요."
"그게 신세의 속성이오. 갱 영화에 흔히 나오는 것처럼 말이오. `지금 내가 이렇게 해주는 대신 언젠가 자네의 힘이 필요할 땐 무조건 나를 도와 줘.` 익숙한 대사 아니오? 그리고 이건 내 전쟁이오. 처음엔 슈메이커의 전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오."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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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 출신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도진기 작가의

2014년 7월 출간작, <유다의 별>은 변호사 고진이 사이비종교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1920~30년대 일제시대를 휩쓸었던 백백교(白白敎)가 현대에 이어진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일본의 옴진리교를 비롯해 한국의 오대양 사건 같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런 세계, 사이비종교-에 흥미가 많기도 하고

안정감 있고 매끄러운 스토리라인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다.

악의 라인을 형성하는 인물들이 잘 살아났고, 뒷부분에 반전에 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궁금하지만 발을 들여놓고 싶지는 않은 사이비종교의 세계.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이고도, 혹은 단체로 집단자살을 하면서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그런 상태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을 그런 능력을 타고나기도 하겠지. 백백교 교주 전용해의 부친은 그 전에 존재하던 백도교의 교주였다고 하니.


도진기 작가가 법조계에 있다보니

판례라든가 다양한 사건 증거라든가 그런 걸 많이 확보하고 이해하고 쓰는 건 장점.

인물들이 튀지 않고 현실에 있을 법하다-는 것도 좋은데 여자 캐릭터들은 상대적으로 좀 덜 현실적이다.

너무 무겁지 않게 유머 코드로 슬쩍 눙치고 넘어간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가끔은 올드한 40대+ 아저씨 유머 같긴 하지만.

 

 

화미령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기를 머금었다.
"고 변호사님이 정말 믿을 사람인지 좀 생각해 봐야겠어요. 의리는 대체 어디 갔어요?"
고진이 말했다.
"의리라...... 영웅본색 이래 20년 만에 들어 보는 말이네요."

살날이 얼마 안 남은 영감님이, 거기다 몇백억의 자산가가, 돈에 욕심낸다는 일이 자연스러운가? 하는 거요. 평소에 끔찍이 몸 생각을 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망측한 음식만 먹어 대던 김성노이니 더 그랬죠. 그 나이에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하고요. 돈이나 여자는 아직 노인이 되지 못한 우리가 먼저 떠올리는 것들일 뿐이죠. 어떻게 보면 인생의 애송이들이 갖는 꿈일지 모릅니다.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은 더 길고 큰 꿈, 이를테면 영생, 혹은 영생에 가까운 장수 같은 것에 눈을 돌리게 되는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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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오 하루밍, 나는 고양이 스토커 - <3시의 나>를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 책은 일러스트 수가 훨씬 적다. 고양이 관찰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참 세세하고 귀여움.

리 차일드, 퍼스널 - 여름마다 기다리게 되는 잭 리처 시리즈. 이번에는 10월에 발간되었다. 이미 너무 많이 봤지만 여러 책들 중 먼저 손에 들게 만드는 힘.

요시나가 후미, 어제 뭐 먹었어? 10 - 잔잔한 게이 일상 요리 만화가 드디어 10권까지 발매.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와 해보고 싶은 요리들이 매력.

스티븐 킹,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상,하 - 스티븐 킹 단편집이다. 요즘 다시 빠져들고 있다. 워낙 작품 리스트가 많아서 읽을 게 많다는 장점.  

강지영,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 <심여사는 킬러>의 강지영 작가 오랜만의 신작. 최근 작품들이 좀 실망이었지만 다시 기대해본다. 여자만 쓸 수 있는 잔혹 장르물.

도진기, 유다의 별 1,2 - 도진기 작품은 일단 기본은 하는. 이 소설은 일제 때 사이비 종교 백백교를 다루고 있어서 관심이 갔고, 흥미롭게 읽어치웠다.

요네자와 호노부, 보틀넥 - <빙과> 시리즈를 비롯해 다작인 요네자와 호노부. 블랙 청춘 성장소설이라고 하는데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

요네자와 호노부, 안녕 요정 - 원래 고전부 시리즈가 될 뻔했다는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유고슬라비아 배경의 청춘 미스테리라고.

장용민, 궁극의 아이 - 대중적인 장르물을 쓰는 인기 작가지만 나는 처음 읽어본다. 아직은 판단 보류.

마쓰모토 세이초, 범죄자의 탄생 - 마쓰모토 세이초의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대물. 북스피어 낭만픽션 시리즈 3번째 권. 재미있겠다! 

스티븐 킹, 롱 워크 - 이제 나오다니, 스티븐 킹의 무려 첫 장편소설이다.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소년들의 잔혹 서바이벌을 다룬 이야기라고.

송시우, 달리는 조사관 - 재미있게 읽은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의 작가 신작. 작가 본업이 인권위원회 공무원이고, 이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모음집. 요코야마 히데오 느낌.

정동현, 셰프의 빨간 노트 - 셰프의 에세이인데, 박찬일씨가 추천한 걸 보고 주문. 앞을 좀 읽어보니 가볍지만 글발은 있더라.

진연주, 코케인 - 페북에서 가끔 보는 진연주 작가. 작품은 잘 모르지만 보라색 표지는 죽음이다.

이석원, 실내인간 - 에세이를 잘 쓰는 이석원씨의 소설을 읽어보겠노라고 뒤늦게 구입.

김희진, 회사 가기 싫은 날 - 마호 출판사의 책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17명을 취재한 책. 제목이 일단 눈길 확 끈다.

일 때문에 딱딱한 책(인문, 과학 뭐 그런 거)을 주로 읽는 요즘이기에

집에서는 최대한 말랑말랑한, 원래 읽던 취향대로

소설들과 에세이들을 읽는다.

침대 옆에 뒹굴뒹굴하고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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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5-11-26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많은 책들을 구입해서 읽으신다니 … 부럽습니다.

베쯔 2015-11-2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을 읽는 것만큼 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 뿐이에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더 셰프(Burnt)'를 보았다.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하기 위한 영국 셰프의 분투기-랄까.

원제 'Burnt'는 '탄, 갈색의'라는 뜻으로 불을 다루는 요리사의 운명을 좀더 선명히 보여준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일본에도 제법 많은 미슐랭 레스토랑들은,

사실 1스타나 2스타를 따기는 쉽지만 3스타는 꽤 까다로운 것으로 안다.

 


모든 것을 망쳐버린 경험이 있는 셰프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가 레스토랑을 새로 오픈하고

함께 일할 동료들을 구하고, 메뉴들을 개발하고, 3스타에 도전하기 위한 난관을 헤쳐나간다.

그 가운데 화려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나올 법한 요리들도 눈요기로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니므로, 영화는 요리 외의 스토리라인-로맨스나 질투, 화해, 동료애-에 더 충실하다.

아담 존스의 요리가 트렌디한 저온조리(수비드)법이나 분자요리와 미니멀리즘이 아닌,

전통적인 버터 듬뿍 칼로리 듬뿍의 프렌치 요리를 추구한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굴껍질을 10만 개 따면서 표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고(주방의 노동에 대한 경의랄까)

미슐랭 별을 주는 비밀 고객은 남자 둘이 같이 오고 생수와 와인 반 병을 주문하며, 코스와 단품을 같이 시킨다-는 속설을

다루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책이 하나 있는데, 빌 버포드의 <앗 뜨거워(Heat)>.

1997년 해냄에서 출간된 이 책은 뉴요커 기자 출신 저자의 셰프 체험 논픽션이다.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건 사실 불을 다루는 것과 동의어라, 셰프들은 자잘한 화상을 달고 산다고 들었다.

화려한 레스토랑의 요리 뒤에 숨은 요리사들의 격한 노동의 세계를 다룬 책이다.

 

리처드 랭엄의 <요리 본능>도 같이 읽으면 좋다.

요리와 인문학을 결합시킨 이 책은, 불을 사용한 요리를 인류가 언제 왜 시작했는지를 다룬다.

'불로 요리하기'가 인간과 침팬지를 가르는 기점으로 보고 인류의 진화를 다룬다.

제목을 자극적으로 지었지만, 요리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 나오니 참조하시고.

 

비슷한 책이지만 좀더 주방에 집중하는 <포크를 생각하다>에서도

불을 사용해 요리하는 것이 얼마나 혁명에 가까운 일인지 역설하는 것을 보면

'불'과 '뜨거움', '요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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