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판사 출신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도진기 작가의

2014년 7월 출간작, <유다의 별>은 변호사 고진이 사이비종교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1920~30년대 일제시대를 휩쓸었던 백백교(白白敎)가 현대에 이어진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일본의 옴진리교를 비롯해 한국의 오대양 사건 같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런 세계, 사이비종교-에 흥미가 많기도 하고

안정감 있고 매끄러운 스토리라인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다.

악의 라인을 형성하는 인물들이 잘 살아났고, 뒷부분에 반전에 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궁금하지만 발을 들여놓고 싶지는 않은 사이비종교의 세계.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이고도, 혹은 단체로 집단자살을 하면서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그런 상태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을 그런 능력을 타고나기도 하겠지. 백백교 교주 전용해의 부친은 그 전에 존재하던 백도교의 교주였다고 하니.


도진기 작가가 법조계에 있다보니

판례라든가 다양한 사건 증거라든가 그런 걸 많이 확보하고 이해하고 쓰는 건 장점.

인물들이 튀지 않고 현실에 있을 법하다-는 것도 좋은데 여자 캐릭터들은 상대적으로 좀 덜 현실적이다.

너무 무겁지 않게 유머 코드로 슬쩍 눙치고 넘어간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가끔은 올드한 40대+ 아저씨 유머 같긴 하지만.

 

 

화미령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기를 머금었다.
"고 변호사님이 정말 믿을 사람인지 좀 생각해 봐야겠어요. 의리는 대체 어디 갔어요?"
고진이 말했다.
"의리라...... 영웅본색 이래 20년 만에 들어 보는 말이네요."

살날이 얼마 안 남은 영감님이, 거기다 몇백억의 자산가가, 돈에 욕심낸다는 일이 자연스러운가? 하는 거요. 평소에 끔찍이 몸 생각을 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망측한 음식만 먹어 대던 김성노이니 더 그랬죠. 그 나이에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하고요. 돈이나 여자는 아직 노인이 되지 못한 우리가 먼저 떠올리는 것들일 뿐이죠. 어떻게 보면 인생의 애송이들이 갖는 꿈일지 모릅니다.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은 더 길고 큰 꿈, 이를테면 영생, 혹은 영생에 가까운 장수 같은 것에 눈을 돌리게 되는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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