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명의 집 - 북유럽 스타일 리빙 전문가들의 작은 집 인테리어 123명의 집
악투스 지음 / 나무수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북유럽 가구를 수입을 주로 하는 인테리어 업체 ACTUS(악투스) 직원 123명의 집을

소개하는 책이다.

간단한 인터뷰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취향, 인테리어 포인트, 아끼는 가구 등을 짚어주고

집 내부 사진을 곁들였다.

인테리어 포인트로 꼽은 것들이 조명, 식물, 패브릭 등이었는데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조금 더 앞서 있는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싱글부터 가족이 있는 주택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고, 직원들 대부분이 인테리어 안목이 남달라서

무척 흥미롭게 보았다.

북유럽 가구 선호도 눈에 띄는데 아르네 야콥슨의 Ant chair, 한스 베그너의 Y chair 같은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책의 모양과 기획이 심플하고, 내용은 차별화되는  

이런 책, 참 바람직하다.

일본 회사 무인양품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집, 이런 것도 소개되면 좋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 - 지니어스 덕이 660일간 먹고 그린 음식들
김윤주 글.그림 / 컬처그라퍼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삿포로에서 600여일 체류하면서 방문한

114개의 음식점을 소개한 책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

식당의 건물, 요리를 그린 흑백의 일러스트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요란한 가게 홍보나 메뉴 소개, 사진이 없다는 점에서 개성이 넘친다.

손맛 나는 담백한 일러스트는 매력적이지만, 컬러링이 안 되어 있어서 시각정보로서의 역할은 불충분하다.


현지에서 살면서나 가볼만한 숨겨진 음식점들을 많이 알 수 있다는 점은 좋은데

자세한 정보는 안 실려 있기 때문에 가이드로서의 역할은 부족하다.

컬처그라퍼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좀더 기획적으로 다듬을 부분이 있지 않았나 아쉽다.

밋밋한 제목도 그렇고 편집도 그렇고, 좀더 팔릴 만한 책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삿포로에 여행할 게획이 있거나 가봤거나, 심플한 에세이를 즐긴다면

 

한번 찾아볼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혜영의 장편소설 <홀>은 제목 그대로 인생의 구멍에 빠져버린 남자 이야기다.

첫 장면에서 독자는 전신 불구가 되어 병실에 누워 있는 주인공 오기를 마주하게 된다.

오기는 눈만 깜박일 뿐 말조차 하지 못한다.

그 시점에 소설이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 옴짝달싹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하지만 인생의 이전 시점들을 더듬어가면서 아내와 장모와 그의 속물적 인생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약간의 스릴러 요소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사십대가 지나면서 인생은 점점 시멘트처럼 굳어가는 것을 느낀다.

변할 것은 아무것도 없고 고정된다.

지금 내가 가지고 누리는 모든 것은 그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대한 답이다.

그러니 가끔은 극적인 변화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밖에서 온 것이든, 안에서 온 것이든.

 

<서쪽 숲으로>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어딘가에 갇혀버린 인간에 대한 스토리라는 점에서

두 작품은 유사하다.


표지가 반양장으로 유연하게 휘어진다. 겉모양도 참 잘 만든 책이다.  

 

어떻게 삶은 한순간에 뒤바뀔까. 완전히 무너지고 사라져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릴까.
그럴 작정으로 하고 있던 인생을 오기는 남몰래 돕고 있었던 걸까.
28p

자괴를 이겨내기 위해 언젠가 아내가 읽어준 허연의 시를 종종 떠올렸다. 사십대란 모든 죄가 잘 어울리는 나이라는 구절이 담긴 시였다.
그 구절을 생각하면 다소 마음이 놓였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대체로 그럴 시기라는 것에 안도했다.
오기가 생각하기에 죄와 잘 어울린다는 것만큼 사십대를 제대로 정의 내리는 것은 없었다.
사십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그 조건이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이 가졌거나 가진 게 아예 없거나.
힘을 악용하는 경우라면 속물일 테고 분노 때문이라면 잉여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십대는 이전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
78p

오기가 생각하기에 아내의 불행은 그것이었다. 늘 누군가처럼 되고 싶어 한다는 것.
언제나 그것을 중도에 포기해버린다는 것.
87p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깨비 2016-06-10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옴짝달싹 못하고 눈만 깜박이는 남자라고 하니까 변신의 그레고르가 떠오르네요. 음. 사십대가 코 앞에 닥쳤는데 남은 인생 시멘트처럼 굳지 않게 저도 한 번 읽고 고민 좀 해 봐야겠어요.

베쯔 2016-06-10 15:54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주인공 같은 극적 상황에 처하는 건 두렵지만요. 책속에서 그 방법을 알려주진 않지만 생각하게는 해주는 것 같아요.
 

 

밀로라드 파비치, 하자르 사전: 세르비아 작가로, 꿈에 대한 멋진 소설이라고 들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 중 하나.

브루노 슐츠, 브루노 슐츠 작품집: 풀란드 작가 작품이고 황정은작가가 추천한 것을 어디선가 봤다. 문학전집 중 가장 좋아하는 을유세계문학전집 시리즈.

리 차일드 외, 뉴욕 미스터리: 미스터리 작가 17명이 뉴욕을 배경으로 쓴 기획 단편집. 리 차일드 때문에 사보았고, 짧아서 아쉬웠다.

줄리아 워츠, 뉴욕에서 살아남기: 얼마 전 줄리아 워츠 만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미국 배경 찐따 계열 리얼 기반 그래픽노블로 보면 된다.

나가이 가후, 강 동쪽의 기담: 수필집만 한권 읽어봤을 뿐인 나가이 가후 단편집. 일본 근대문학 작가들은 늘 궁금하다.

기타무라 가오루,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제목과 표지만 보고 확 끌렸던 소설. 주당인 여자 편집자의 이야기라 흥미진진하다.

이시모치 아사미,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몇년 전 한참 추리소설을 읽어치울 때 좋아했던 작가. 오랜만에 사보았다.

블루리본서베이 서울의 맛집 2016: 몇 년 전 블루리본서베이 책을 몇 권 구입했는데, 최신판이 필요해서. 비교적 충실한 레스토랑 가이드북.

윌리엄 래시너, 바텐더: 바텐더가 주인공인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앞부분 문장들이 너무 멋있었는데 끝은 아직 못봤다.

아베 야로, 심야식당16: 드디어 16권이네. 한번에 훌훌 읽었는데 요리를 소재로 여백 있는 스토리 잘도 써낸다.

아베 야로, 날 때부터 서툴렀다1: 아베 야로 자전적 만화. 유치원생일 때부터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인데 은근한 유머 폭발.

편혜영, 홀: 편혜영 작가 신작. 어두운 스토리지만 꽤 흡입력 있는 작품이어서 따로 포스팅 예정.

이기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경쾌한 스토리가 전문인 이기호 작가의 짧은 소설 40편이 실려 있다. 마음산책에서 내는 짧은소설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리커시블: 꽤 좋아하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신작. 엘릭시르에서 나왔고, 이번에도 기대 중.

윤성희, 베개를 베다: <감기>를 읽다가 포기했는데 또 손에 든 윤성희 작가 소설. 지나친 수다스러움이 왠지 나랑 안 맞다고 이번에도 생각함.

김혜순, 피어라 돼지: 가끔은 시를 사본다. 옛날에 좋아했던 작가들 위주로. 문지 시선은 디자인이 이십 여년 동안 그대로인 점이 대단하다.

다나베 세이코, 여자는 허벅지: 기개 있는 여성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산문집. <사는 게 뭐라고> 같은 풍인데, 이번에 남자 여자에 대한 책, 조금 질린다.  

김윤주,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 삿포로에 체류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음식점들을 일러스트로 소개하고 있는데, 나름 재미있게 봤다.

Enjoy 홋카이도: 6월에 홋카이도에 잠깐 다녀올 예정이어서 보고 있는 가이드북. 여행은 떠나기 전이 가장 즐겁다.


읽고 싶은 책들을 사모으면서

그래도 2/3는 완독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나날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이소오 2016-06-10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배부르시겠어요
보기만해도 뿌듯하실듯^^

베쯔 2016-06-10 15:52   좋아요 0 | URL
네네.. 쌓아놓고 사진 찍기도 고역인데..책욕심이~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