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두의 악마 1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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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가 도망치면서 변명하고 있다. 사과할 거면 이런 짓을 하질 말지. 오다가 용감하게도 불꽃의 무용가에게 몸을 날려 상대를 쓰러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오오, 이 장면은 본격 미스테리 팬과 하드보일드 팬의 마음가짐 차이인가?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166쪽

운명은 개하고 똑같다. 도망치는 자에게 덤벼든다. 이 지상에 낙원은 없다. 자연이 진공을 싫어하듯 신은 낙원을 증오한다. 행복과 안락에는 불행과 고뇌가 스며들고, 그 운동은 불가역적이다. 그것이 신이 정한 두 번째 엔트로피 법칙이다. 좋다, 좋아. 나를 냉소주의자로 만들고 싶다면 맘대로 해. 나는.......-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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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책의 제작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작가들도 먼거리에 존재하는 별과 같은 존재였다. 블로그가 생기고 트위터가 생기면서 출판사와 작가들이 짠-하고 나타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을 정하고, 책 표지를 결정하는 장면은 흔하게 본다. 또, 독자가 교정에 참여하기도 하고, 소설가들의 창작 고뇌를 트위터에 속삭이듯 털어놓는다. 인터넷이라는 괴물이 수평적인 관계망을 생성하였고 그것이 지난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진기한 풍경이지만 곧 익숙해질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헤르만 헤세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다면, 참 재미있었을 법도 하다. 도서관 사서가 꿈이었으며 지금은 한낱 독자에 불과한, 내 트위터는 소설가들의 채널에만 고정된 라디오 같다.

<사례1>

 

 

  

 

 

 

 

김영하의 신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의 출간소식을 트위터에서 들었는데, 김영하 작가님이 제목 투표를 진행했고 그 중 하나가 채택되었다. 호오, 작가의 의도와는 달라져 버린 선택. 나도 사실 1번을 택했다.

 

 

<사례2>

 

 

 

 

 

 

 

마음산책에서 새로 나올 책에 대한 홍보를, 간접적으로 다음과 같이 알게 되었다. 역시 책 제목에 대한 고민! 책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운명까지도 좌우한다는, 무시무시한 책 제목 정하기에 대한 블로그. 덧글로 다양한 의견이 달려 있다.



 

<사례 3>    

 

 

 

 

 

 

 북스피어에서 나온 미야베 미유키의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는 표지가 독자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 북스피어는 독자 교정 이벤트를 자주 하는 곳 중 하나. 저도 <가모우 저택사건> 독자교정에 참여한 적이 있답니다. ^^




 

 

 

 

 

 

P.S. 화면 캡처와 이미지는 트위터 온라인폴 / 마음산책 블로그 / 북스피어 홈페이지에서 각각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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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2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그렇다. 고백하건대 나는  다카무라 가오루의<황금을 안고 튀어라>를 끝까지 읽는 데 실패한 독자다. 그 꼼꼼한 묘사에는 정말 질렸다고밖에, 내 스타일이 아닌 걸 어떡하랴. 이 <마크스의 산> 개정본을 운 좋게도 도서관에서 발견하지 않았다면,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책의 서두는 미나미알프스의 깊은 산속 노동자의 지루한 일상과 술 마시기, 불면증, 그리고 느닷없는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사건의 담당 형사는, 많은 의문을 남긴 채 범인을 송치한다. 그리고 16년 후, 도쿄에서 일어난 살인. 두 사건 사이의 연관관계는 없어 보이나, 그 선을 따라 고다라는 형사는 사건 수사를 개시한다.  

사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고다의 사건 수사 경위에 집중한다. 수사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10월 19일까지 단 19일간의 기록,이지만 무려 1천페이지에 육박한다. 그러니 '미스터리의 여왕' 다카무라 가오루의 서술이 얼마나 치밀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장, 2장...' 이런 식의 구분도 없이 장문의 문장들이 쉴 틈 없이 쏟아진다. 숨이 찰 지경. 마치 공기 희박한 고산을 오르는 느낌! 

고다의 반대편에는 범인이 있는데, 그것은 이중적이다. '지금 살인을 저지른 범인'과 '살인을 저지르게 만든 과거의 범인'이 달리 존재한다. '지금 이 범인'은 어릴 적 미나미알프스에서 부모를 자살로 잃고 혼자 살아남은 청년 미즈사와. 그의 정신세계는 정상이 아닌데, 저 깊은 곳에 '마크스'라는 존재가 있어 어둠과 밝음을 3년 단위로 오락가락한다. 기억력이 하루도 못 가는 그지만 어떤 부분은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도와주는 간호사를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한다. (돈이 있다면 마치코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 유바리메론과 후지산) 미즈사와는 '과거의 그 범인'과 교묘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포일러를 우려하여 여기까지만 쓴다.) 책을 다 덮고 난 후의 감상은, "아 형사라는 직업은 참 피곤한 거구나!"로 요약되려나.

아주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끝까지 읽어내고 싶은 책이어서 완독할 수 있었다. 드라이한 묘사의 형사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는 워밍업 시간이 필요하니 최소 한번에 100페이지 이상은 읽는 게 좋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끄적거린 구절 : 어젯밤 <마크스의 산2>를 200쪽 정도 읽으면서 독서의 쾌감을 발견.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을 때는 마치 장거리마라톤처럼 "슬슬 달려볼까-달리는 기분이 꽤 괜찮은데-이제 멈추기 힘들어"라는 단계가 있어서 자투리독서로는 워밍업만 하다 끝난다는 사실!  

책의 만듦새는 보통. 번역은 정다유라는 분이 했는데 그다지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단어 선택이 평이하지 않고, 오문도 꽤 많다. 이건 참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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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1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그렇다. 고백하건대 나는  다카무라 가오루의<황금을 안고 튀어라>를 끝까지 읽는 데 실패한 독자다. 그 꼼꼼한 묘사에는 정말 질렸다고밖에, 내 스타일이 아닌 걸 어떡하랴. 이 <마크스의 산> 개정본을 운 좋게도 도서관에서 발견하지 않았다면,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책의 서두는 미나미알프스의 깊은 산속 노동자의 지루한 일상과 술 마시기, 불면증, 그리고 느닷없는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사건의 담당 형사는, 많은 의문을 남긴 채 범인을 송치한다. 그리고 16년 후, 도쿄에서 일어난 살인. 두 사건 사이의 연관관계는 없어 보이나, 그 선을 따라 고다라는 형사는 사건 수사를 개시한다.  

사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고다의 사건 수사 경위에 집중한다. 수사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10월 19일까지 단 19일간의 기록,이지만 무려 1천페이지에 육박한다. 그러니 '미스터리의 여왕' 다카무라 가오루의 서술이 얼마나 치밀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장, 2장...' 이런 식의 구분도 없이 장문의 문장들이 쉴 틈 없이 쏟아진다. 숨이 찰 지경. 마치 공기 희박한 고산을 오르는 느낌! 

고다의 반대편에는 범인이 있는데, 그것은 이중적이다. '지금 살인을 저지른 범인'과 '살인을 저지르게 만든 과거의 범인'이 달리 존재한다. '지금 이 범인'은 어릴 적 미나미알프스에서 부모를 자살로 잃고 혼자 살아남은 청년 미즈사와. 그의 정신세계는 정상이 아닌데, 저 깊은 곳에 '마크스'라는 존재가 있어 어둠과 밝음을 3년 단위로 오락가락한다. 기억력이 하루도 못 가는 그지만 어떤 부분은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도와주는 간호사를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한다. (돈이 있다면 마치코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 유바리메론과 후지산) 미즈사와는 '과거의 그 범인'과 교묘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포일러를 우려하여 여기까지만 쓴다.) 책을 다 덮고 난 후의 감상은, "아 형사라는 직업은 참 피곤한 거구나!"로 요약되려나.

아주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끝까지 읽어내고 싶은 책이어서 완독할 수 있었다. 드라이한 묘사의 형사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는 워밍업 시간이 필요하니 최소 한번에 100페이지 이상은 읽는 게 좋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끄적거린 구절 : 어젯밤 <마크스의 산2>를 200쪽 정도 읽으면서 독서의 쾌감을 발견.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을 때는 마치 장거리마라톤처럼 "슬슬 달려볼까-달리는 기분이 꽤 괜찮은데-이제 멈추기 힘들어"라는 단계가 있어서 자투리독서로는 워밍업만 하다 끝난다는 사실! 

책의 만듦새는 보통. 번역은 정다유라는 분이 했는데 그다지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단어 선택이 평이하지 않고, 오문도 꽤 많다. 이건 참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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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기는 샀는데...저번 여행때 읽을려고 가져갔다가 열심히 노느라 아직 비니루도 못벗긴 아이랍니다^^
전 스포일러 좋은데 ㅋㅋ; 아무래도 정신차리고 읽어야될 듯 싶습니다~

베쯔 2010-07-09 21:02   좋아요 0 | URL
하하, 스포일러가 좋다니요.. 재미있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사놓고 펼쳐보니 못한 책이 예닐곱 권은 되는 듯 ^^;
 
최인훈 전집 - 전15권 최인훈 전집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대학 때 구입한 문지사의 구판 몇 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전집은 참 탐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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