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누쿠이 도쿠로는 <통곡>에 놀라고 <실종증후군>에 실망하여, 이 책은 중고로 구해 읽었다. 일가족 살해사건을 둘러싼 친구, 지인들의 시선. 그 뒷이야기. '그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주변 인물들에게 던진다고 하자. 위대한 성인이나 고결한 인격자가 아닌 보통 사람의 경우, 좋은 이야기만 듣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사람과 관련된 안 좋은 이야기, 치사하고 더러운 소문들도 모래처럼 서걱거리며 섞여들게 마련이다.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다. 시종일관 죽은 사람(여기서는 어떤 인텔리 부부)은 어떤 사람이었나 하는 주제로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하여 결국 '왜 살해되었는지' 이유도 드러나게 된다. 책장이 잘 넘어간다. 누구든지 남의 뒷이야기 듣는 것은 좋아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꽤 재미있게 읽었다. 처녀작 <통곡> 같은 놀라움을 안겨주지는 않지만, 수작임에는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온다 리쿠 여사의 좋은 작품들은 대부분 국내에 소개되었기에, 최근에 나오는 것들마다 조금은 실망하게 되는 것 같다. 작가의 작풍이 예전과는 달리 정통적인 내러티브를 좇아가기보다는, 연극 무대 같은 느낌을 조성하거나 하는 실험적인 쪽으로 변화하고 있어서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갖춘 작가-여서 버릴 수가 없다. 

이번 소설집은 단편 모음이지만, 언덕 위의 어떤 집을 배경으로 하여 '유령'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연작 단편이다. 9편의 이야기들이 서로 조금씩 시공간을 뛰어넘어 수직/수평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유령의 집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사건의 주인공들이 아닌, 시대가 흐른 뒤에 그 집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전해들은 청자나 우연히 유령의 집을 방문한 주변 인물들에 의해 사건의 실루엣만 그리고 있어서, 본격 추리물의 느낌은 아니다. 아련한 느낌이랄까. 참 우아하게도 무서운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다.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 구절이 작가가 이 소설을 쓴 의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50억? 60억? 살아 있는 사람이 그만큼이면 죽은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겠죠? 그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디서 살고 있을까요?  

세상은 점점 더 겹겹이 쌓이고 있어요. 우리들은 끝없이 쌓여갈 거예요. 

세상은 모두 우리들이 되고, 세상은 모두 유령이 될 거예요. 이제 곧 세상은 우리들의 시대가 되죠. 

우리 집에 잘 오셨어요. 

많은 기억들이 쌓인 우리들의 집에.  

-20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매드 픽션 클럽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궁지에 몰린 어린아이, 어른과의 첨예한 갈등, 형제/남매 간의 우정... 약간의 트릭. 미치오 슈스케의 뻔한 패턴이 보이는 작품이다. 읽는 내내 지루했다. 후반부에 밝혀지는 트릭도 그다지 새롭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별로였던 작품인 <섀도우>와 닮았다. 단편집 <술래의 발소리>에는 좀 다른 느낌의 단편들도 있었건만... 비슷한 소재지만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몽환적인 느낌도 있고 해서 좀더 흥미로웠었는데 말이지.  

보통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 어린아이를 잘 등장시키지 않는데 이 작가는 '어린아이'와 '동물'을 참 꾸준히도 등장시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야채에 관심이 많아졌다.
밥 먹기 전에 생야채를 먹어야 해서, 양배추와 당근, 오이, 파프리카를 달고 사는 요즘.
요리법도 좀 알고 채소에 대해서도 좀더 많이 알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

해롤드 맥기의 <음식과 요리>는 1328쪽에 78,000원에 달하는 백과사전 같은 책. 넘겨보니 상당히 심도 깊은 지식들이 담겨 있다.
슈후노토모샤의 <채소 사용설명서>는 채소 하나하나에 대해 칼로리, 영양소, 요리법 등을 담은 책이다. 쉽고 실용적이다.
이와사키 유카의 <마크로비오틱 밥상>은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하기도 했고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으로 유명한 저자의 요리법을 담은 책.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1, 2>는 '카모메 식당'과 '심야식당'의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저자의 책인데, 일본 요리에 치중되어 있긴 하지만 관심이 간다.

아이를 재우고 대략 한밤중에 이런 책 고르기 놀이를 하며 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온다 리쿠,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온다 리쿠 여사 신작, 어느 유령의 집에 대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작 단편소설집 
  • 미치오 슈스케,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 몇 권 읽어봤지만 편차가 좀 있어서 망설이다가, 이제서야 구입한 장편 추리물. 또 소년소녀가 등장하는 듯. 
  • 아야츠지 유키토, 미로관의 살인 : 절판이던 책이 복간되었다. 암흑관, 시계관, 십각관 등 '00관의 살인'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 요네자와 호노부, 추상오단장 : 재기 넘치는 신예작가, '양들의 축연'만큼만 재미있었으면 하는구만. 
  • 렌조 미키히코, 회귀천 정사 : 처음 접하는 작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길래, 좀 색다른 추리물일 것 같아서 
  • 조르주 심농, 버즈북2 : 마케팅을 위해 펴낸 750원짜리 책. 이 작가 대체 누구길래? 
  • 넬레 노이하우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칭찬이 자자하던데.. 독일 추리소설은 음 처음인가? 
  • 이현수, 신기생뎐 : 요즘 하는 드라마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원작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 친구의 추천작 
  • 구본준, 이현욱, 두 남자의 집 짓기 : 3억원으로 단독주택을 지었다는 건축가와 기자의 프로젝트. 책값이 비싸더라 
  • 이지혜, 도쿄 스위트 여행 : 슬픈하품 베이킹 책이 괜찮았는데, 도쿄 제과점 기행은 어떨지. 지금 이런 책 사도 되나 싶긴 하지만.. 
  • 이토 미키, 지하철 타고 도쿄 한 바퀴 야마노테선 명물 여행 :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여행기도 꽤 좋아하는 편이어서 구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