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한 지 100일이 좀 넘었나. 

이제 서로의 취향에 대해 조금은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사귀는 것과 다르다. 

동물의 세계처럼 자신의 영역과 행동양식을 상대에게 인지시킬 동안은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피차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래도 비교적 평화롭-다고 생각한다. 우리 둘은. 

 

틈만 나면 책을 달고 사는 내게, 남편은 2가지 잔소리를 하곤 한다. 

"사람 죽는 책 좀 그만 봐!" 

"책 좀 아껴 읽어!"  

하하. 나 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pjy 2009-04-1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좋아서 들렸는데..같은 잔소리를 누구한테 어느시점에 듣느냐가 삶의 희비를 가릅니다..매우 부럽군요,,청첩장 난무하는 이 봄날에 부모님에게 욕먹는 노처녀~ 사람죽는 책을 돈 아끼지 않고 사서! 읽어제끼고 있습니다^^;

베쯔 2009-04-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당. ^^ 호호, 저도 얼마 전까지 노처녀였답니다.
사람 죽는 책, 역시 끊을 수 없지요? 사람이 죽어서 읽는 게 아니라 추리가 흥미로워 읽는 거, 맞죠?
 
카페 도쿄 - 커피 향기 가득한 도쿄 여행
임윤정 지음 / 황소자리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 정보 책도 아닌 것이, 본격적인 여행기도 아닌 이런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디카로 담담히 찍은 사진을 곁들이고 저자의 개성이 조금 묻어나고 주제는 세분화된. 

이 책은 도쿄의 카페들을 다루고 있다. 여행 정보로서 다룬다기 보다는 그저 순례기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좀 관심을 가지려나. 

일본은 작은 커피집이 많다. 유럽식의 조금 진한 커피를 드립식으로 내리는 방식의. 

길을 걷다 어느 커피집에 들어가든지 맛은 수준급이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크게 실용적이지는 않지만 '오사카 편'도 읽고 싶다. 

아 이 쓸데 없는 탐구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승리보다 소중한 것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하연수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특히 마라톤을 참관하면서 쓴 여행기+수필이다. 

그는 마라톤에 관심이 많다. 본인 스스로도 달리기를 즐겨 하고. 

가벼운 어투로 써내려가고 있지만 워낙 내공이 장난 아니라서 글이 잘 읽힌다. 

일본 마라토너, 각각의 개성을 묘사하는 데도 뛰어나고. 

그들의 연습 때부터 취재한 부분을 실어놓아 묘하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하루키는 음식 이야기에도 무척 재능 있다. 무엇을 먹고도 재미있게 쓸 줄 안 다니까. 

호주의 음식은 그다지 맛있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격소설 - 하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재해석하여 일본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 했다.  

호기심이 일었다.

어릴 때 감명깊게 읽은 책. 늑대 같던 히스클리프.

 

상,하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쉼없이 읽히면서도 고전의 품격도 느껴져서- 만족했다.

딱히 폭풍의 언덕에 기대지 않고도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았다.

일본의 근대를 배경으로 한 계급의 문제를 아즈마 다로라는 청년의 일생을 통해 잘 풀어냈다. 

덤으로 카루이자와라는 도쿄 주변 별장지가 눈에 그리듯이 들어오고 

늙어서도 계속되는 수다스러운 세 자매의 우아한 놀이 등 흥미로운 일본 근대를 엿볼 수 있다.
 
 

오랜만에 받은 묵직한 감동과 여운. 

'일본소설은 왠지 가볍다'라고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본격소설인 이 책을 읽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격소설 - 상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재해석하여 일본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 했다.  

호기심이 일었다.

어릴 때 감명깊게 읽은 책. 늑대 같던 히스클리프.

 

상,하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쉼없이 읽히면서도 고전의 품격도 느껴져서- 만족했다.

딱히 폭풍의 언덕에 기대지 않고도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았다.

일본의 근대를 배경으로 한 계급의 문제를 아즈마 다로라는 청년의 일생을 통해 잘 풀어냈다. 

덤으로 카루이자와라는 도쿄 주변 별장지가 눈에 그리듯이 들어오고 

늙어서도 계속되는 수다스러운 세 자매의 우아한 놀이 등 흥미로운 일본 근대를 엿볼 수 있다.
 
 

오랜만에 받은 묵직한 감동과 여운. 

'일본소설은 왠지 가볍다'라고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본격소설인 이 책을 읽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