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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자키에게 바친다 1
야마모토 사호 지음, 정은서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인터넷으로만 책을 주문하다가,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들렀더니
표지가 눈에 띄는 만화책이 있었다.
야마모토 사호의 <오카자키에게 바친다>는 여자친구들 간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만화를 SNS로 썼는데 히트했다는 훈훈한 이야기.
주로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러니까 1990년대가 배경일까. 게임기, 친구집 놀러가기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오카자키라는 친구의 집이 좀 특이해서, 흥미로웠다.
엄마는 늘 손에 와인잔을 들고 있고, 육아 방임일지도 모르는 그런 엉망인 집.
거기서 자란 오카자키는 처음 사귄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야마모토랑 만나서 행복해. 난 아마 야마모토의 인생에서 조연이 되기 위해 태어난 거라고 생각해."
아아 감동적인 문구.
그러고보니 초등학교 2학년 때 쯤인가. 학교 시설을 돌보는 아저씨가 있었고, 그 분 집이 학교 안에 있었는데
그 집 딸이랑 좀 친하게 지냈다. 애어른처럼 성숙했던 그애 집에 가끔 놀러갔는데
어느날 스테인레스 대접에 믹스커피를 한 사발 타줘서 마셨던 기억도 난다.
그 아이 입장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참 자유로워서 좋겠다 부러워했었던.
그런 추억을 더듬게 하는 만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