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 세트 1 : 1~12권 - 전12권 (반양장) 대망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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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본 정복을 그린 <대망>은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고, 특히 남자들에게는 <삼국지>만큼의 필독 도서다. 작년에 다케다 신겐의 일생을 그린 <무사1~7>을 읽고 꽤 감동을 받았고 해서 올해는 대망에 도전하기로 했다. 1권씩 구입하는 것보다 40% 할인되는 1-12권 시리즈가 좋을 것 같았다. 그래봐야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책 한 권이 600페이지 전후고, 책 무게도 상당해서 오랜시간 독서하려면 꽤 힘들다. 표지는 요즘 추세에 맞지 않게 번쩍이는 유광이고 편집도 옛날 풍이다. 하지만 뭐 그런 게 중요한가. 총 36권인데 이제 겨우 5권에 접어들었는데, 내용의 스케일은 엄청나고 등장인물들도 정말 많아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영웅들의 일화가 마음에 와닿는 괜찮은 역사소설이다.  

12권짜리 셋트는 커다란 박스에 담겨져 오는데, 박스가 꽤 단단하고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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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낭만의 일본 기차 여행 (2009)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책+주요역 지도)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33
박정배 지음 / 시공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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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일본을 기차로 여유 있게 횡단하며 여행하고 싶다. 사실 당장 필요한 책은 아니지만- 여행을 꿈꾸거나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니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질렀다. 앞부분 부록에 일본 기차여행의 좋은 점과 5일, 7일 등등의 코스 짜기가 나와 있고, 그 다음에 지역별로 챕터가 펼쳐진다. 

첫 챕터는 홋카이도. 재작년에 갔었던 지역이라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한겨울, 열차 패스를 구입하여 하코다테-노보리베츠-오타루-삿포로 코스를 여행했는데, 홋카이도의 열차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코스가 많아서 무척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여기 나온 비에이/후라노-아사히카와-아바시리 구간도 언젠가 꼭 여행해보고 싶다. 

Just Go 시리즈는 도쿄, 오사카, 홋카이도 3권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은 기존 Just Go 시리즈와 편집이 좀 다르다. 기차편이라는 특수성에 맞추어 보기 편하게 되어 있으며, 각 지역소개의 맨 앞에 기차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어 유용하다. 또 필자의 개성이 좀더 드러나는 점도 색다르다. 기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꽤 괜찮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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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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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요코미조 세이시의 신작이 나왔다. 우리의 주인공, 허름한 하카마 차림에 머리만 벅벅 긁는 어설픈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돌아왔다.  츠바키 자작을 중심으로 하여 몰락한 귀족집안의 비극을 그린 이 작품은, 폐쇄적인 촌락을 배경으로 한 <옥문도>, <팔묘촌> 등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하지만 전통적인 인습에 의한 비극이라는 점, 가족 내의 애증이 얽힌 사건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제국은행 독살사건'에서 힌트를 얻었다. 1948년 1월 26일 일본 동경의 제국은행 시나마치 지점에 위생검사를 나온것으로 가장한 중년남자가 은행 직원들에게 이질이 창궐하여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면서 청산가리가 든 약을 제공하여 총 12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와 유사한 '천은당 사건'이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데, 보석점에서 10명을 독살하고 보석을 훔쳐간 사건으로, 퍽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이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일련의 연속살인이 발생하고 긴다이치 코스케는 그 한복판에서 사건을 관찰하고 범인을 추적하며 결국에는 밝혀낸다. 하지만 밝혀내는 시점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 늦다. 소설 중간중간에 '그 때 만약 이러했더라면 또 하나의 살인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을...' 운운하는 대목이 서너 번씩 나온다. 이 무슨 악취미인가 싶지만,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가 원하는 것은 '비극적인 사건이 종막을 향해 치달아가는 모습'을 끝까지 그리고자 하는 것 아닐까 하고 이해해본다.  

또 그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팜므파탈 격에 해당하는 여인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과도한 미를 타고나 남자들을 (의도적으로, 혹은 비의도적으로) 홀리는 여인들. 이 책에서는 아키코가 그에 해당할 것이다.  

그의 이야기 솜씨는 여전히 녹슬지 않았으니- 올 여름 한번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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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중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2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미야베 미유키 엮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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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가 책임편집을 맡아 작품을 선정하고 해제를 단,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걸작 단편 컬렉션- 상권에 이어 중권을 구입했다. 

(상권에서 이어져) 제5장-쓸쓸한 여인들의 초상에 4편의 단편이, 제6장-불쾌한 남자들의 초상에 4편의 단편이 각각 실려 있다. '여자'와 '남자'로 산뜻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장이다.  

제5장에 실린 단편 중에서는 제법 볼륨감 있어 중편에 가까운 '서예 강습'이 의외성이 있어서 추리소설답고 재미있게 읽혔다. 저 주인공이 대체 어디로 튈까 하며 조마조마하게 읽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소품을 꼽으라면 역시 '권두시를 쓰는 여자' 아닐까. 주인공의 쓸쓸함이 사무치는 작품이다.  

제6장에 실린 단편 중에서는 '카르네아데스의 판자'가 학계의 자리 다툼이라는 소재로도 흥미롭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공감이 갔다. 게다가 그 반전이라니! 지식인의 위선적인 모습을 들여다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죄를 짓고는 못 산다는 걸 보여주는 '공범' 또한 꽤 귀여운 소품이었고, 광고영업자의 비애를 그린 '공백의 디자인'에서는 어쩜 1950년대에도 광고업계가 현재와 그렇게 비슷했던지 감탄했다.

이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접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자료조사를 성실히 하는 것 같다. 어떤 소재든지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있게 접근해 들어가므로, 리얼리티도 살고 일본사회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된다. 그가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했던 1950년대는 쇼와시대였는데 지금과 다른 일본의 정취와 고답적인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다.   

참,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해제를 먼저 읽지 말고, 작품부터 읽을 것을 권한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지만 작품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게 될 수도 있으므로. 

참고로, 일본의 시대 구분이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출처 : 위키백과)  

-에도 시대(일본어: 江戸時代, 1603년~1867년) :  에도 막부가 정권을 잡은 시기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즉위와 함께 시작
-다이쇼 시대(大正時代, 1912년~1926년) : 현대 사조(思潮)가 천황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태동/점증한 시기
-쇼와 시대(昭和時代, 1926년~1989년) : 쇼와 천황의 재위 기간
-헤이세이 시대(平成時代, 1989년~현재) : 아키히토가 즉위한 때부터 현재까지

베쯔의 마이리뷰 바로가기 :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베쯔의 마이리뷰 바로가기 :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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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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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는 가급적 배제하였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읽다보면 몇 가지 계열로 분류가 가능하다. 언젠가는 한번 계통도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 <크로스파이어>는 판타지물인 <브레이브 스토리>나 <드림버스터>보다는 현실적이고, 진지한 사회범죄물인 <모방범>, <이유>보다는 훨씬 유쾌한 모험물이다. 가장 유사한 계열의 작품이 <용은 잠들다>일까?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민하는 초능력자가 출현하고,  불의의 적과 맞서 싸운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불을 다룰 줄 아는 초능력자다. 그 반대편에서 중년의 여자 형사가 소사체(불에 탄 시체)와 관련된 사건을 추적한다. 그리고 악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진다. 초능력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파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느냐,라는 도덕적 명제가 소설의 주제를 이룬다. 그러한 파워로 악을 응징한다고 했을 때, 그 행위가 정당하냐라는 과제가 남는다.  

미유키 여사의 소설답게 여러가지 사회 범죄에 대한 관심과 분노가 소설 속에 녹아 있는데, 그것이 너무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다. 특히 주인공(불 다루는 여자)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장면들은 마치 모험활극처럼 느껴진다. 2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음- 그만큼 깊이는 부족해서 읽고 나면 좀 허전한 감도 있다.  

참, 제일 궁금했던 건 뒤늦게 밝혀진다. 한 여자 피해자가 죽으면서 '앗-!' 하고 알아본 남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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