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중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2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미야베 미유키 엮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편집을 맡아 작품을 선정하고 해제를 단,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걸작 단편 컬렉션- 상권에 이어 중권을 구입했다. 

(상권에서 이어져) 제5장-쓸쓸한 여인들의 초상에 4편의 단편이, 제6장-불쾌한 남자들의 초상에 4편의 단편이 각각 실려 있다. '여자'와 '남자'로 산뜻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장이다.  

제5장에 실린 단편 중에서는 제법 볼륨감 있어 중편에 가까운 '서예 강습'이 의외성이 있어서 추리소설답고 재미있게 읽혔다. 저 주인공이 대체 어디로 튈까 하며 조마조마하게 읽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소품을 꼽으라면 역시 '권두시를 쓰는 여자' 아닐까. 주인공의 쓸쓸함이 사무치는 작품이다.  

제6장에 실린 단편 중에서는 '카르네아데스의 판자'가 학계의 자리 다툼이라는 소재로도 흥미롭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공감이 갔다. 게다가 그 반전이라니! 지식인의 위선적인 모습을 들여다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죄를 짓고는 못 산다는 걸 보여주는 '공범' 또한 꽤 귀여운 소품이었고, 광고영업자의 비애를 그린 '공백의 디자인'에서는 어쩜 1950년대에도 광고업계가 현재와 그렇게 비슷했던지 감탄했다.

이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접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자료조사를 성실히 하는 것 같다. 어떤 소재든지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있게 접근해 들어가므로, 리얼리티도 살고 일본사회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된다. 그가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했던 1950년대는 쇼와시대였는데 지금과 다른 일본의 정취와 고답적인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다.   

참,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해제를 먼저 읽지 말고, 작품부터 읽을 것을 권한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지만 작품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게 될 수도 있으므로. 

참고로, 일본의 시대 구분이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출처 : 위키백과)  

-에도 시대(일본어: 江戸時代, 1603년~1867년) :  에도 막부가 정권을 잡은 시기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즉위와 함께 시작
-다이쇼 시대(大正時代, 1912년~1926년) : 현대 사조(思潮)가 천황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태동/점증한 시기
-쇼와 시대(昭和時代, 1926년~1989년) : 쇼와 천황의 재위 기간
-헤이세이 시대(平成時代, 1989년~현재) : 아키히토가 즉위한 때부터 현재까지

베쯔의 마이리뷰 바로가기 :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베쯔의 마이리뷰 바로가기 :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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