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 상
신일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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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 서평을 훑어보니 칭찬보다 비판이 더 많다. 가슴이 찌릿 아픈 걸 보면 난 이 만화를 어지간히 좋아하나 보다. 신일숙님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최고로 치지만, 소품으로는 이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순정만화로는 보기 드문 SF이기도 하고..

주인공은 초능력자로 특별 발탁되어, 남자 대원들만을 대리고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녀 앞에 나타난 멋진 교관은 그녀가 너무 싫어하는 타입인데, 자꾸만 그녀에게 접근해 온다. 그리고, 그녀는 점차 마음이 흔들린다. 싫어하는 남자와 오히려 사랑하게 된다는 스토리라인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 묘사가 리얼해서 빠져들게 만든다.

또 '외계여인의 복수'라고 이름을 바꾸어도 될 정도로 이 책의 반전은 허를 찌른다. 게다가 그 복수의 방법이 감탄을 자아낸다. 아빠 같은 남자에 대해 컴플렉스가 있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이용한 연애 심리 게임. 오래된 만화 가운데서는 꼭 챙겨볼 만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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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2 - 완결
박은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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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박은아의 <다정다감>이나 <스위티젬>을 읽어 보았다면, <불면증>은 전작들과 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정다감이 일반적인 학원물이고, 스위티젬이 환타지풍의 소녀모험물이라면, 불면증은 어느 날 의붓남매가 된 사춘기 소년,소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스토리이다. 주독자가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커버할 수 있게 성장한 느낌이랄까.

아뭏든, 어느날 갑자기 한 지붕 아래 살게 된다는 이 설정은, 특히 일본 소녀만화에서 흔하게 나오는 설정이다. 현실 세계에서 많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만화들에서 이 설정이 단지 연애 상황을 재미있게 이끌기 위한 설정에 그치는 반면, 불면증은 그 상황 자체를 문제적 상황으로 설정하고 출발한다. 마음의 미묘한 끌림을 힘들어하는 두 아이. 그 감정이 옥상이라는 공간과 여름밤이라는 시간을 통해 세심하게 표출된다. 그래서.. 불면증을 보고 나서 난 박은아를 하나의 작가로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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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 2 - 완결
이마 이치코 지음, 이은주 옮김 / 시공사(만화)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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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자란 소년은 10년간 자신에게 학비를 지원해주고 편지를 보내준 후원자를 찾아나선다. 그 앞에 나타난 사람은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머리묶은 30대 남자.. 소년이 그리던 꿈속의 키다리 아저씨와는 거리가 먼 모습인데.. 더구나 이 남자에게 반해 함께 살겠다고 조르는 동갑내기 소년까지 합세한다.

좁은 공간에 함게 살게 된 세 남자의 뒤죽박죽 스토리. 이마 이치코의 특기 가운데 하나인 상황을 엉망진창으로 비틀어 놓고 (독자를 놀리냐? 싶을 정도로) 풀어나가기,를 이 만화는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만화들로 <어른의 문제>, <게임>, <낙원까지 조금만 더> 등이 속한다.

그와 약간 다른 세계를 보여준 작품이 대표작 <백귀야행> 시리즈일 테고.. 물론 백귀야행도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플롯들이 나오긴 하지만, 보다 진지하다고나 할까.. 다시 줄거리로 돌아와, 주인공 소년은 자시의 후원자가 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데, 그 가운데 주위의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느껴간다. 그가 발견한 가족은 먼 데(후원자) 있었던 게 아니라, 가까이(아파트 관리인)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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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제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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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부모는 이혼한 상태. 그 이유는 아버지 쪽이 게이라서. 어느 날 젊은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소개하는 아버지. 여기서부터 시작된 엉망진창 가족사 스토리는 단 한 권으로 놀랍게 절묘한 균형을 잡아가며 마무리. 이마 이치코를 좋아하게 만든 결정적인 작품이다. 단순히 순정만화 작가라고는 단정할 수 없는, 그녀의 만화 세계는 동성애와 드라마, 러브스토리를 넘나든다. 실제로 상당히 불행할 것 같은 이 만화의 주인공은 적당히 이 상황들을 헤쳐나간다. 으으~ 보통의 신경줄로는 할 수 없는 일 같은데. 나중에 그 어머니는 또 누구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는가? 궁금하면 만화를 보시길.. 가급적 사서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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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열에게 맹세!! 3
황숙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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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떠오르는 만화가 중에 개인적으로는 이시영, 황숙지님이 가장 눈에 띈다. 황숙지의 첫 장편인 이 작품은 사랑과 정열이라는 황당한 이름을 가진 쌍둥이 자매를 둘러싼 이야기이다. 착한 정열이와 못된 사랑이는 어찌 보면 콩쥐팥쥐의 설정처럼 낯익으면서도 요즘 애들 취향에 맞게 현대적이다. 그리고 모범청소년 유신이, 황당한 난수가 이 자매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이야기. 이 만화의 압권은 상황이 주는 유머에 있다. 난수의 아버지를 북극곰을 설정한 거라든지, 정열이는 유신이를 좋아하는데 난수는 정열이를 좋아하고, 유신이는 못된 사랑이를 좋아한다든지. 이 만화에서 뒤로 갈수록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바로 사랑이다. 못된 사랑이가 이번엔 무슨 짓을 할까, 궁금해하며 흥미진진 지켜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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