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2 - 완결
박은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박은아의 <다정다감>이나 <스위티젬>을 읽어 보았다면, <불면증>은 전작들과 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정다감이 일반적인 학원물이고, 스위티젬이 환타지풍의 소녀모험물이라면, 불면증은 어느 날 의붓남매가 된 사춘기 소년,소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스토리이다. 주독자가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커버할 수 있게 성장한 느낌이랄까.

아뭏든, 어느날 갑자기 한 지붕 아래 살게 된다는 이 설정은, 특히 일본 소녀만화에서 흔하게 나오는 설정이다. 현실 세계에서 많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만화들에서 이 설정이 단지 연애 상황을 재미있게 이끌기 위한 설정에 그치는 반면, 불면증은 그 상황 자체를 문제적 상황으로 설정하고 출발한다. 마음의 미묘한 끌림을 힘들어하는 두 아이. 그 감정이 옥상이라는 공간과 여름밤이라는 시간을 통해 세심하게 표출된다. 그래서.. 불면증을 보고 나서 난 박은아를 하나의 작가로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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