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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ㅣ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평점 :
어떤 세계에 새롭게 편입한 사람을 '신참자'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신참'이라는 말을 많이 쓰니, '신참자'는 일본식 한자인 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신참자(新參者)>는 도쿄 니혼바시 닌교초 거리가 배경,
새로 부임한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그 닌교초 거리의 신참자-로 남다른 시선으로
닌교초의 오래된 가게들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최근 도쿄 여행 때 닌교초 거리를 들렀고, 오래된 가게들이 많고 정취가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신참자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가가 형사가 아니라, 닌교초 거리와 가게들 자체가 주인공으로 느껴질 정도로 공간 배경을 잘 살려냈다.
여행 때 도라야끼 전문점에 들렀었는데, '닌교초'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전통과자 '닌교야키'가 모티프로 나온다.
문득 궁금해지는 인형 모양 풀빵 닌교야키(人形燒).
신참자는 아베 히로시 주연의 TBS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될 정도로 일본 내 인기도 높았다 한다.
가가 형사가 주인공인 시리즈는 여러 권인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책은 오랜만에 읽음.
이 책을 보니 작품마다 편차가 있기는 해도, 참 잘 쓴다. 인정.
"닌교초의 요릿집을 찾는 손님들은 정취를 중요시해. 그런 손님들은 수련생이 나무통 들고 물 뿌리는 그림을 좋아한다고. 청바지 차림에 호스로 물을 뿌리면 정취고 뭐고 없잖아." 하지만 손님은 6시가 넘어 나타나니까 슈헤이가 물 뿌리는 모습을 볼리 없다. 그렇게 말대답했다가 슈헤이는 이마를 찰싹 얻어맞았다.
"하루빨리 이 동네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어요. 그래서 알게 된 건데, 에도 문화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동네더군요. 아, 일본 문화라고 하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가게가 있는 것도 아마 그 덕분이겠죠."
"전통 과자를 싫어한답니다. 팥이 들었든 안 들었든 닌교야키는 먹지 않는대요.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맞장구를 칠 요량으로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노상 들고 오는 바람에 처치 곤란이라나요. 그래서 귀찮은 나머지 현관 앞에서 받아 든 그대로 가서 같은 층에 사는 여자에게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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