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비밀 클럽 3
후쿠시마 텟페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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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유칼리잎 학교의 신입생 네코타 유이치는 수많은 교내 동아리 중에서 이름부터 수상한 '방과 후 비밀 클럽'에 가입한다. 이 클럽의 부장인 아리가사키 치토세는 엄청난 미소녀로 학교 곳곳에 숨겨져 있는 비밀의 진상을 파헤치는 일에 관심이 매우 많다. 학창 시절 최대 행사 중 하나인 학교 축제 기간에도 이들의 활동은 계속 된다. 어느덧 학교 축제 마지막 날. 아리가사키와 네코타는 어떤 소리를 듣고 일제히 쓰러지는 학생들을 본다. 그들은 왜 쓰러졌고, 아리가사키와 네코타는 왜 안 쓰러졌을까.


이런 일을 벌인 범인을 찾아 교내를 돌아다니던 아리가사키와 네코타는 소리의 근원이 학생회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생들에게 집단 최면을 걸어서 좀비로 만들려고 하는 흑막의 정체를 알고 아리가사키가 분노하는데...! 이 밖에도 컴퓨터부, 만화연구부, 영화부 등을 방문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특히 컴퓨터부 에피소드의 연출이 좋았다. 아리가사키와 네코타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메타버스 속 세계에 직접 들어가는 일종의 모험을 하는 과정이 기발하고 신선했다. 다음 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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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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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고등학교 2학년인 박은호와 차도희는 일 년 앞으로 다가온 대학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은호는 평일엔 학교, 학원, 독서실, 주말엔 학원, 독서실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고, 미대를 지망하는 도희는 밤늦게까지 미술 학원에서 작업을 한다. 그런 두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이변이 생긴다. 은호는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느끼고, 도희는 친구 은솔에게 "아무래도 너, 스토킹 당하고 있는 거 같아."라는 말을 듣는다. 


안세화 작가의 소설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는 독특하게도 두 명의 주인공 은호와 도희가 스토킹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대체 누가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들을 스토킹한단 말인가. 은호, 도희와 마찬가지로 궁금증을 잔뜩 품고 계속 읽는데, 전혀 뜻밖의 이야기가 펼쳐져서 놀랐다.


각자의 스토킹범을 추적하던 은호와 도희는 마침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이들은 서로의 스토킹범이 동일인이라는 걸 알고 두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찾는다. 하지만 둘은 태어난 곳도, 자란 동네도, 졸업한 학교도 다르고, 하다 못해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갔던 여행지조차 겹치는 곳이 없다. 심지어 서로 핸드폰을 바꾸어 저장된 연락처를 훑어보며 겹치는 이름이 있는지까지 알아보지만 헛수고다.


그런 은호와 도희가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공통점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그들의 가족들이 비밀로 부쳤던 과거의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다. 그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입시 공부에 매진하던 두 사람은 잠시 현재의 모든 일과를 멈추고 어느 바다 마을로, 아직도 과거의 시간이 멈춰 있는 그곳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은호와 도희는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쩌면 입시 공부보다 더 중요할 어떤 것을 배우게 된다.


제목도 그렇고 주인공도 남학생과 여학생이라서 상큼한 분위기의 청소년 로맨스 소설을 예상했는데, 상실의 고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떤 이의 희생을 대가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견디는 삶의 무게 등 의외로 묵직한 주제를 다뤄서 놀랐다. 그러나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 누구도 사랑 없이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름의 바다를 보다 다양한 차원으로 보게 만드는 특별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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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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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생 열네 살 중학교 1학년인 강윤슬은 아이유와 세븐틴을 좋아하고 최애 음식이 마라탕인 '요즘 애들' 그 자체다. 윤슬의 엄마 1980년생 최수일은 서태지와 이상은을 좋아하고, 매운 음식에 열광하는 딸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그뿐일까. 외동딸인 윤슬과 엄마 수일은 오랫동안 서로가 곁에 없으면 안 되는 사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윤슬은 엄마가 하는 말이 잔소리로만 들리고 수일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 두 사람에게 '어떤 사건'이 발생해 2023년의 여중생 윤슬은 30년 전인 1993년의 여중생 수일로 살고, 2023년의 마흔네 살 엄마 수일은 2023년의 중학생 윤슬로 살게 된다. 1993년으로 간 윤슬은 스마트폰이 없는 건 당연하고 샤워할 때 온수도 잘 안 나오며, 성적 경쟁이 심하고 교사의 학생 체벌이 가능한 '야만의 시대'에 살게 된 것에 큰 불만을 느낀다. 2023년의 중학생으로 살게 된 수일은 학교 수업을 '디벗'으로 하고 방과후에도 학원 수업이 이어지는 현실에 당황한다.


엄마와 딸의 영혼이 바뀌거나 딸이 엄마의 과거로 타임슬립을 하는 설정 자체는 참신하지 않지만, 이 소설의 장점은 주인공 모녀가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네컷 사진을 찍는 게 취미이고 뉴진스의 안무를 능숙하게 소화하는 윤슬은 요즘 여자아이를 빼다 박은 듯하다. 교내 폭력 등 부당한 상황을 보면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점, 원하는 것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상대에게 솔직히 말하는 점 등도 자기 표현에 능숙한 요즘 청소년들을 보는 듯했다.


엄마 수일이 딸 윤슬로 살아보는 장면들도 재미있었다. 수일과 같은 1980년대생으로서 1993년이 배경인 장면들을 보면서 반가움과 친근감을 많이 느꼈다면(사전 찾아 보면서 숙제하고, 밤마다 라디오 듣고...), 2023년이 배경인 장면들을 볼 때는 엄마 수일이 느끼는 당혹감을 나도 똑같이 느꼈다. 디벗이 뭔지 이 소설을 읽고 처음 알았고, 중학생 과제가 대학생 팀플 수준인 것에도 놀랐다. 


그렇게 딸은 엄마의 과거를, 엄마는 딸의 현재를 일주일 간 '직접' 체험해 보면서 서로의 삶의 무게를 깨닫고 전보다 서로를 더 애틋하게 느끼는 전개가 뭉클했다. 서로의 삶이 바뀌는 사건이 있기 전까지, 윤슬은 엄마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수일은 딸이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서운해 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한때는 한몸이었지만 이제는 서로 개별적인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그래서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그래도 좋다, 그래서 더 좋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라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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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학원 7 - 망나니
코지 소헤이 지음, 오다 에이치로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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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원피스>의 등장 인물들이 한 학교에 다니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원피스>의 공식 스핀 오프 만화 <원피스 학원>은 바로 이러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7권은 <원피스>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우타가 신세계 중학교에 전학을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우타는 처음 들어선 반에서 소꿉 친구인 루피를 보고 반가움에 루피를 끌어 안는데, 루피를 열렬히 짝사랑하는 행콕이 이 모습을 가만 두고 볼 리가 없다.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행콕과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반 아이들을 사로잡는 우타의 대비가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이 만화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는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원피스>의 인기 캐릭터들이 마치 평범한(?) 학생들처럼 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7권에서 루피네 반 아이들은 '공부 합숙'을 위해 '와노 도읍'이라는 곳에 가게 되는데, 마치 수학 여행을 간 학생들처럼 관광을 즐기고 색다른 추억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원피스> 원작과 마찬가지로 평범함을 거부하는 전개를 따르기 때문에 마냥 편안하고 평화로운 공부 합숙이 되지는 않으니 끝까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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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다가오는 사랑 2
이치루노 노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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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루노 노조미의 만화 <슬며시 다가오는 사랑>은 현대의 닌자 소년 루카가 고대 일본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본의 신기(神器) 중 하나인 '보검'을 지키는 가문의 후계자 여고생 츠바키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루카는 첫 만남 때부터 츠바키에게 반했지만 자신보다 작고 귀여운 루카를 남동생처럼 여기는 츠바키에게 '츤데레'처럼 굴고 있는 상태다. 그런 두 사람에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닛코로 수학 여행을 떠난 츠바키를 경호하기 위해 따라 간 루카는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원인을 찾는다. 


츠바키를 따라 다니는 수상한 인물의 정체는 또 다른 닌자 가문의 딸인 핫토리 타마요. 타마요를 보낸 인물은 텐마 가문과 함께 일본의 세 가지 신기(神器)를 지키는 우츠키 가문의 장녀 우츠키 네네다. 네네는 얼마 전 모모치 가의 인물이 우츠키 가에 침입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다시는 우츠키 가에 싸움을 걸어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심각한 네네와 달리, 네네를 경호하는 닌자인 타마요는 그새 루카에게 반해 헤롱헤롱 거리는데 ㅋㅋㅋ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면서 러브 코미디로서의 재미가 커졌으면서도 닌자물로서의 긴장감, 액션 장면의 박진감도 잃지 않는 점이 좋다. 3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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