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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129

오늘의정진: 非但我今獨遠了(비단아금독원료단지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뿐 아니라 


- 100일 정진, 35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서른 네번째 구절은 

<宗亦通說亦通定慧圓明不滯空 /종역통설역통정혜원명불체공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니선정과 지혜가 둥글고 밝아 공에 막히지 않는다> 였다

도통(道通한 경지의 노래이다.

무수히 많은 깨달음의 길도무수히 많은 설법도 모두 하나로 통했으니 선정의 지혜가 충만하고 텅 빈 가운데 원만히 있도다.  

그저 신심만 낼 뿐이다.

 

오늘은 서른 다섯번째 구절

非但我今獨遠了 (아닐 비다만 단나 아현재 금홀로 독멀 원마칠 료 )

비단아금독원료단지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뿐 아니라 

河沙諸佛體皆同 (강 하모래 사모두 제부처 불몸 체모두 개같을 동)

하사제불체개동 / 모래 수 같이 많은 일체 부처님의 본체는 모두 같도다.

 

영가스님은 말한다.

이제 자신이 혼자 깨달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모래 수 같은 많은 부처님이 사실은 하나 였더라.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를 불국토라고 한다.

불국토 마다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수가 강가에 있는 모래 수 만큼이나 많다고 한다.

갠지스강 모래 알 만큼이나 많은 불국토가 우주에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불국토에는 모두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수가 얼마나 많겠는가?

큰 사찰에 가면 대웅전에 부처님 상이 모셔져 있다.

부처님 상 뒤에 수 많은 부처님과 보살님을 그려놓은 탱화가 있을 것이다.

그곳에 그려진 불보살의 형상은 수 없이 존재하는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상징적으로 그려 넣은 것이다

그런데 영가 스님은 이렇게도 많은 부처님이 사실은 하나의 본체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존재 형태는 삼신(三身)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법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법신불(法身佛), 공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보신불(报身佛) 그리고 현세에 실체로 나타나는 것이 응신불(应身佛)이라고 한다

법신불을 대표하는 부처는 비로자나불 이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처님들과 보살님들그리고 심지어 중생들까지 전부 비로자나불의 화신이라고 한다.

비로자나불은 산스크리트어로 태양의 빛을 두루 비추는 존재라는 뜻으로 진리’ 그 자체를 상징한다.

사실 우리 모두는 비로자나불의 화신인 것이다.

내가 수행을 해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는데 알고보니 나 역시 본래 비로자나불 이였더라는 뜻이 된다.

내가 본래 부처 였음을 아는 것그것이 어쩌면 수행의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자성본래불(自性本来佛)

자성본래불(自性本来佛)

나의 성품이 본래 부처이어라

내가 내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남도 나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본래 부처였음을 깨달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일 소견>

새해가 밝았다

비로자나부처님의 밝은 빛이 온 누리에 미치지 못함이 없다.

세상 모든 존재가 진리의 법신임을 알기를… 

진리 아님이 없음을 깨닫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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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128

오늘의정진: 宗亦通說亦通(종역통설역통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니


- 100일 정진, 34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서른 세번째 구절은 

<不因訕謗起怨親何表無生慈忍力/불인산방기원친하표무생자인력

비방과 힐난에도 원망과 친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어찌 태어남이 없는 자비와 인욕의 힘이 나타나리오?> 였다


인욕의 힘은 자비심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자비의 마음을 지니게 되면 지혜는 저절로 나오게 된다

지혜와 자비는 둘이 아니다.

자비와 지혜의 완성이 바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도이다.

반야심경에 지혜의 상징인 사리자가 등장하고자비의 상징인 관세음 보살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함께 건너야 할 길을 이끄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증도가는 선을 통해 얻은 깨달음의 노래이지만 대승보살의 길이기도 하다.


오늘은 서른 네번째 구절

宗亦通說亦通 (마루 종또 역통할 통말씀 설또 역통할 통)

종역통설역통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니

定慧圓明不滯空(정할 정지혜 혜둥글 원밝을 명아닐 불막힐 체빌 공)

정혜원명불체공 / 선정과 지혜가 둥글고 밝아 공에 막히지 않는다

 

불도를 이루는 방법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의 문에 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한 가운데 어느 한가지 길만이 맞다고 할 수 없다.

참선을 통해서염불을 통해서절을 통해서사경을 통해서 마음을 닦는 법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개인의 상황과 인연에 따라 수행은 달라진다.

종취는 그 깨달음에 도달하는 다양한 길 가운데 선택한 하나의 길이라 볼 수 있다.

설법 또한 그러하다수 많은 선지식들께서 말씀하신 설법도 무척 다양하다.

그런데 그러한 종취와 설법이 모두 통(한다고 했다.

모두가 자신의 길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서로 다툼이 없이 통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원만(圆满한 상태이다.

선정과 지혜가 둥글고 밝게 즉 원만하게 어울려져 있다.  

()은 텅 빈 충만이다따라서 선정과 지혜는 공 속에서 막힘이 없이 서로 통하는 것이다


선의 화두 중에 만법귀일일귀하처(万法归一,一归何处)’ 가 있다.

만법은 하나로 돌아 가는데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 가는가라는 뜻이다.

종취도 설법도 서로 통하고선정과 지혜도 막힘이 없이 통한다.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그렇다면 그 돌아가는 하나는 무엇인가?

무엇이 하나로 돌아가게 하고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참구해 볼만 하다.


<일일 소견>

종취도 설법도 통하고선정과 지혜 원만 하다.

공은 막힘이 없으니만법은 하나로 돌아간다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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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127

오늘의정진: 不因訕謗起怨親(불인산방기원친비방과 힐난에도 원망과 친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 100일 정진, 33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서른 두번째 구절은 

<觀惡言是功德此則成吾善知識/관악언시공덕차칙성오선지식

나쁜 말을 관함이 바로 공덕이 있으니 , 이 법칙이 나에게는 선지식을 되었다> 였다


선지식은 나를 이끌어 주는 스승을 일컫는다.

스승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깨달음을 얻기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 하다.

부처님 역시도 과거생에 무수히 많은 전생을 거쳐 왔으며 그 전생에서 수 많은 스승이 계셨다

그만큼 선지식은 수행자가 올바른 진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선지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착한 것이 아니다

수행자에게 반면교사(反面教师또한 선지식이 되는 것이다.

선과 악은 본래 둘이 아니다

 

오늘은 서른 세번째 구절

不因訕謗起怨親 (아닐 불원인 인헐뜯을 산헐뜯을 방일 기원망 원친할 친)

불인산방기원친비방과 힐난에도 원망과 친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何表無生慈忍力 (어찌 하겉 표없을 무날 생자비 자참을 인힘 력)

하표무생자인력 / 어찌 태어남이 없는 자비와 인욕의 힘이 나타나리오?

 

다른 사람들의 비방과 칭찬에도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여여한 것은 이미 부동한 본래 자리에 들어선 것이다.

이것은 곧 태어남과 죽음이 없으며더럽고 깨끗함이 없으며더하고 덜함도 없는 본래무일물한 자리이다.

자비심은 한 없이 중생에게 연민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한다.

보살의 경지에 이르면 중생들을 향한 자비심은 더할 나위 없이 솟는 것이다.

그러나 자비심의 바탕은 인욕이라고 한다.

인욕은 참는 것이다

자신에게 욕이 되는 것을 참으면서도 절대로 남을 원망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경지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욕은 억지로 참아서 할 수있는 성질이 아니다

저절로 그러한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자비심은 결국 지혜를 낳게 되는데 그 지혜를 바로 반야바라밀이라고 부른다

 

<일일 소견>

舍利子,是诸法空相不生不,不垢不,不增不

(사리자시제법공상불생불멸 불구부정부증불감)

사리자여모든 법은 공하여 상이 없나니나고 죽음도 없고더러웁고 깨끗함도 없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반야심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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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126

오늘의정진: 觀惡言是功德(관악언시공덕) 나쁜 말을 관함이 바로 공덕이 있으니


- 100일 정진, 32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서른 한번째 구절은

<我聞恰似飮甘露, 銷融頓入不思義 / 아문흡사음감로, 소융돈입불사의

내가 듣기에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녹여서 단박에 부사의의 경지에 들어 가리다.> 였다.

잘 들어야 한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만 잘 들어야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 안에 울리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진리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이 바로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감로(甘露)는 감로수를 뜻한다. 불교에서 감로수는 천상계 도리천(忉利天)에서 마시는 신성한 이슬과 같은 음료를 말한다. 한번 마시게 되면 모든 고통이 없어지게 되고 혹은 죽지 않는 불사주(不死) 라고도 불린다.

한 번 마심에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경지가 바로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깨달음의 맛이란 바로 감로와 같은 맛이란 것이다.


오늘은 서른 두 번째 구절

觀惡言是功德 (볼 관, 나쁠 악, 말씀 언, 바를 시, 공 공, 큰 덕 )

관악언시공덕/ 나쁜 말을 관함이 바로 공덕이 있으니

此則成吾善知識(이 차, 법칙 칙, 이룰 성, 나 오, 착할 선, 알 지, 알 식)

차칙성오선지식 / 이 법칙이 나에게는 선지식을 되었다


우리나라 조계종(曹溪宗) 사찰에서 예불(禮佛) 의식에서 빠지지 않고 독송(讀誦)하는 경전이  천수경(千手經)이다.

천수경의 첫 구절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으로 시작한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를 외우는 것이다.

불교를 모르는 사람들은 마술사가 외우는 주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천수경의 첫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정구업진언은 바로 '말로 짓는 업을 깨끗히 청정하게 만드는 참된 주문'이란 뜻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진실한 말을 하면 진언이 되고 하치 않은 말을 하면 구업이 되도다"는 뜻이 된다. (대행 스님 뜻으로 푼 천수경 중에서)


()은 불교의 세계관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유와 앞으로 내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 모두 업으로 인해 벌어지기 때문이다.

완전한 구경(究竟)의 깨달음에 이르러 열반에 들지 않고서는 윤회(輪廻)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육도윤회(六道輪廻)의 모든 원인은 업에서 기인(起因)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업을 짓는 행위 중에서 가장 첫번째가 입으로, 즉 말로 짓는 구업(口業)이다.

그래서 수행을 하게 되면 자연히 침묵(沈默)을 중요시 하게 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스님들께서 묵언수행(默言修行)을 통해 더 이상의 구업을 짓지 않고 오로지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觀惡言是功德  관악언시공덕/ 나쁜 말을 관함이 바로 공덕이 있으니

此則成吾善知識 차칙성오선지식/ 이 법칙이 나에게는 선지식을 되었다

나쁜 말을 관한다 함이 더 이상 구업을 짓지 않고 바로 침묵으로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겠다는 뜻이다.

이런 묵언수행이야 말로 내 구업을 더 이상 짓지 않고 공덕을 쌓는 수행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법칙을 따르는 것이 바로 나에게는 큰 가르침을 주는 선지식(善知識)과 다름 없다는 뜻이 된다.

구업만 더 이상 짓지 않아도 수행은 수월해 진다.

<일일 소견>

얼마나 나는 안밖으로 소음에 시달리는가?

그게 다 구업이다. 남들이 짓는 구업, 내가 짓는 구업.

침묵은 구업을 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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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년 125

오늘의정진: 我聞恰似飮甘露(아문흡사음감로) 내가 듣기에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 100일 정진, 31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서른 번째 구절은 

<從他謗任他非把火燒天徒自疲/종타방임타비파화소천도자피)

남을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둬라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피곤하도다> 였다

남들이 하는 소리는 그저 남들의 소리일 뿐이다.

남들의 나를 향한 시선과 비난 혹은 관심 조차도 상관하지 말라는 뜻이다.

밖으로 끄달리는 것은 하늘에 불 지르는 것과 같아 그저 피곤함만 더할 뿐이다.

 

오늘은 서른 한 번째 구절

我聞恰似飮甘露 (나 아들을 문마치 흡같을 사마실 음달 감이슬 로 )

아문흡사음감로 /내가 듣기에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銷融頓入不思義 (녹일 소화할 융조아릴 돈들어갈 입아닐 불생각 사뜻 의  )

소융돈입불사의 /녹여서 단박에 부사의의 경지에 들어 가리다.

 

나는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사실  나의 내면에 무슨 또 다른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안에는 수 많은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실제로 머리 속에 한가지 생각만 하질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잠시 딴 생각에 빠질 수도 있고또 그 생각에서 얼른 빠져 나왔어도 또 다른 생각이 다시 비집고 들어 온다

그러한 나의 모든 흩어진 생각의 상념들을 고요히 내려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올라오는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차분히 가라 앉아야 한다.

그렇다면 올라오는 생각들이 잡생각이라고 해서 억지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해도 생각이 안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모두가 각각이 아니고 내 마음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예전 당나라때  무착문희((着文喜820~900) 스님이 계셨다고 한다.

문수보살을 직접 친견했다고 알려진 스님인데 무착스님이 공양간에서 팥죽을 끓이고 있을 때 였다.  

갑자기 팥죽을 끓이는 솥에서 신령스러운 기운이 나오며 문수보살(文殊이 나타났다

주위에 스님들은 모두 경탄을 하며 팥죽 속에서 튀어나온 문수보살을 보고 참배하고 솥을 향해 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무착스님은 팥죽을 휘젖고 있던 주걱으로 문수보살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문수는 네 문수요무착은 내 무착이다.” 

무착스님에게 맞은 문수보살은 전부 팥죽 방울로 흩어져 버렸다

그러자 팥죽 솥의 팥죽 방울방울마다 전부 문수보살로 화()해서 계속 튀어 오르는 것이었다.

무착스님은 다시 주걱을 들고 우리가 오락실의 두더지 게임을 할 때 처럼 망치로 두더지를 잡듯이 사방팔방에서 올라오는 문수보살을 주걱으로 하나하나 내리쳤다.

요것도 문수저것도 문수여기도저기도”  방울방울 문수보살을 하나하나 주걱으로 내리치는 것이다.


한 팥죽 솥에서 올라오는 방울방울 수 많은 보살들은 사실 나의 내 마음 속의 무수히 많은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 팥죽 솥의 방울방울이 따로따로 올라 오는 것 같지만 모두 하나의 솥 안에서 올라온다

내 마음속의 상념들도 그러하다

따로따로 올라오는 소리들에 귀 기울이지만 거기에 홀리지 않는다.

그리고는 무착이 문수를 내리 치듯이 내 올라오는 마음들을 다시 내려 놓는다.

관여하지 말고 지켜보라그렇게 놓게 될 때 저절로 쉬어지게 된다.

녹아진다는 것은 들 끓던 마음들이 쉬어지는 것을 뜻한다

전부 잠잠하게 쉬어졌다면 이제 팥죽 솥의 팥죽들을 퍼내서 먹고 마실 수 있게 된다.

이제 감로수를 마시고 불사의한 경지로 들어갈 수 있으리

 

<일일 소견>

방울방울 올라오는 무수히 많은 내 안의 물거품들

관여하지 말고 그냥 지켜 보는 것그것이 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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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1-26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상학자 마이클 싱어는 저 솟아오르는 팥죽 방울방울을 내 귀에 끊임없이 들리는 속삭임으로 비유하더군요. 사람은 그 속삭임을 자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그 속삭임을 듣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주체가 자아 라고 하더군요. 마음에 부림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 속삭임에 현혹되지 말고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마힐 2025-01-26 11:23   좋아요 0 | URL
네, 훌륭하십니다. 맞습니다. 가만히 들어주되 거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그저 관조하는 태도로 들끓고 있는 방울방울이 가라 앉기를 지켜 보는 거죠.
그 모든 마음의 속삭임들이 멈출 때 까지.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되면 그때 부터는 팥죽을 퍼서 먹게 되는 거겠죠.
설 연휴 잘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