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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년 11

오늘의정진 若將妄語誑衆生(약장망어광중생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 100일 정진, 7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여섯 번째 구절은 

<證實相無人法  (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법이 없어지고 

刹那滅却阿鼻業 (찰나멸각아비업) 찰나의 한순간에 아비지옥의 업을 물리쳐 없애 버린다.> 였다

깨닫는 순간에 나라는 상과 법이라는 상이 모두 없어지고그 찰나의 순간에 내 안의 지옥도 무너져 버린다

아비지옥과 같은 무간지옥(无间地狱)은 별 다른 곳이 아니다

끊임없이 고통 받는 내 육체와 정신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갇혀 있고 메어져 있다면 바로 그곳이 무간지옥이다

 

오늘은 일곱 번째 구절

若將妄語誑衆生 (만약 약장군 장망령 망말씀 어속일 광대중 중날 생)

약장망어광중생

만약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自招拔舌塵沙劫 (스스로 자부를 초뽑을 발혀 설티끌 진모래 사위협할 겁)

자초발설진사겁

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스스로 부르리다.


영가 스님은 이제 확실한 보증(保证)을 한다즉 깨달음에 대한 보증이다.

내가 방금 말한 것이 만약 거짓이고 중생들을 속인 것이라면 내 스스로 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받겠다고 선언 해버렸다.

깨달음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해 영가스님은 자신이 말한 깨달음이 거짓이라면 그 어떠한 지옥의 고통도 달게 받겠다는 뜻이다.

단순히 혀를 스스로 뽑는 고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언제까지?

진사겁(塵沙劫동안.

진사는 먼지와 모래처럼 수 없이 많다는 뜻이고겁은 우주가 생성되고 멸하기 까지의 긴 시간을 뜻한다

다시 말해 우주가 생주이멸(生住异灭)하기를 수 없이 할 동안혀를 뽑는 고통을 받겠다는 뜻이다.

철저한 믿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발언인 것이다.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가 진실함이라고 한다.

진실되지 못한 자는 수행자의 자격이 없다고 한다.

행동생각이 모두 진실해야 한다.

만약 깨달음이 헛 된 것이라면 역대 선지식들은 모두 지옥에 계실 것이다.


천수경(千手经)의 첫 구절이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진실한 말을 하면 진언(真言)이 되고 하치 않은 말을 하면 구업(이 되리라" 는 뜻으로 대행 큰스님 께서는 풀이하셨다. 그만큼 말은 진실해야 한다. 

진실하고 바른 말이 아니라면 혀를 뽑는 벌을 받겠다는 무서운 보증을 나는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떤 보증이 이처럼 확고할 수 있겠는가

가장 무섭고 가장 무거운 보증,  깨달음의 보증은 그렇다.



<일일 소견>

시간의 숫자는 바뀌었지만 세상은 어제와 다름 없다.

나의 내면은 바뀌고 있을까아니 믿음은 견고해 지고 있는가? 아니 진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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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잘 하는 법 - 괜찮은 척하다가 후회하지 말고 센스있게 대처하는 자존감UP 대화기술
이하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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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거절 잘 하는 법

지은이:  이하늘

 : 혼자 잘해 주고 상처 받지 않는,  당신의 당당한 거절을 응원합니다!



나의 MBTI INFJ 이다. 게다가 혈액형은 A 형이다.

지극히 내향적이며 소극적인 편에 속하는데 게다가 성격은 소심하기 까지 하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남자가 쪼잔하다고 한다.

어릴 때는 '얍삽하다' 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이제는 별로 그런 소리까지는 듣는 것 같지 않다. (또 모르지, 내 뒤에서 뒷담화를 할 지는...)

그런데 나란 사람이 약간 (스스로 판단해서) 얍삽한것에 비해 이해 타산은 또 그리 밝지 않아서 남들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지도 못한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았다고 여기는 반 백세이지만 아직도 능수능란하게 처세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마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살지 않았을까?

이번에 읽게 된 책 <거절 잘 하는 법>은 사실 큰 아들에게 주려고 산 책이다.

큰 애 성격은 나에 비해서 외향적이고 활발한데 역시 피는 못 속이는 법인가 보다.

얘도 남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결국 이 책은 우리 부자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책의 저자 이하늘은 국내 1호 거절 테라피스트라고 한다.

저자는 한 때 거절하기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히 겪었다고 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타인의 어떤 말과 행동에 당신이 상처를 받는지 받는지 잘 들여봐라. 그것은 당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알려줄 것이다. >

<우리가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이유는 그와 나 사이에서의 거리 조절에 실패 했기 때문이다.> (어쩌다 거절하지 못하게 된 걸까? )중에서


사실 거절이 어려운 것은 나 보다 상대에게 무게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절 잘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많다.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착하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듣는다.

그러나 정작 남들은 그들의 속이 점점 타서 시커맣게 변하는 것은 모른다.

사소한 부탁이든 어려운 부탁이든 남들이 부탁하는 것은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이 부탁할 일은 사소한 것 조차 남들 처럼 쉽게 꺼내질 못한다.

인생 참 답답하게 사는 것이다.

본인도 잘 알지만 어떻게 쉽게 사람이 변하냐 면서 기존의 답답한, 속은 타고, 겉은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고집한다.

이건 참으로 본인에게 괴로운 일이다.

남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만 경험하는 '속앓이' 이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런 경험을 수 없이 겪으며 마침내 깨닫게 된다.


<당신만이 당신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삶을 지킬 수 있다. 당신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애쓰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그 상처들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힘들어 지도록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당신을 위한 결심이 더 중요 하다> (조금은 이기적이도 괜찮다) 중에서


그렇다. 자신만의 축을 세워야 한다.

타인에게 맞춘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야 한다.

남들의 평가나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보다 나의 감정이 어떠한 상태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상대로 인해 상처 받거나 스스로 힘들어 하는 상황에 괴로워 하지 말고 스스로가 용기를 가지는 결심이 필요하다.

단박에 이렇게 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자는 거절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습(練習) 이란 본래 반복된 행위를 거쳐 숙달 시키는 방법으로 이것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다.

어쩌면 사람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연습하기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당당한 거절을 위한 연습 방법으로 저자는 자신의 거절 노하우를 말한다.

첫째,  거절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 의식 구조에는 거절은 뭔가 도덕적으로 상대방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거절하고 싶어도 배신이나 상대의 뜻을 저버린다는 웬지 모를  죄책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거절은 결코 나쁜게 아니다. 오히려 나와 상대를 좀 더 객관화 시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상대를 위한 배려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둘째, 거절을 연습하기 위해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과거에 자신이 무엇 때문에 거절 하지 못 하였는지, 어떻게 하면 나와 상대 모두 상처 받지 않고 거절 할 수 있는지 를 반추(反芻)해 보라는 것이다.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세째, 거절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

거절도 한 두번 하다보면 단련이 된다. 그래서 결국 거절을 통해 나와 남의 상처를 받는 것에서 회복하는 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저자는 우리에게 이제는 거절은 삶의 디폴트 값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라고 말하는 것을 도전해야만 하는 당신. 거절이 주는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거절의 면역성을 갖게 된다.> (거절은 상대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내 감정의 표현이다)중에서


거절은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위도 아니다.

거절은 당당해지는 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일 따름이다.

결국 거절은 '' 라는 존재를 바로 알기 위한 깨침의 과정이다.

나의 가치관과 원칙이 무엇인지를 거절을 통해 나와 상대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혼자 잘 해주고 쉽게 상처받는 거절 못하는 우리를 위한 이 책의 조언은 유용하다.

또한 단지 '거절 잘 하기' 뿐만 아니라 남의 시선 보다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혼자 잘 해주고 쉽게 상처 받지 말자.

"당신의 당당한 거절을 응원 합니다!"

저자의 격려가 들리는 듯 하다.



나의 쪼잔함.... 나는 잘 모르지만 아내가 얘기한 쪼잔함...

그래 뭐...  쪼잔하지만 괜찮다.  쪼잔함도 나의 한 부분이다.

쪼잔하지만 당당하자. 그래도 이제는 괜찮다.


모든 생명에 간격이 필요하듯이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고 그것을 유지하며 관계를 지켜나가야 한다. - P69

타인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당신은 마음과 생각이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자신 또한 옭아매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 P157

상대에게 정성을 다하고 난 후에도 당신이 그 어떤 것을 개입하거나 판단할 필요가 없다...중략...
호의나 노력이 자신의 과제라면, 그것을 받아 들이느냐 받아 들이지 않느냐는 상대방의 과제이다. - P172

친구 사이가 알게 모르게 불편하다면 관계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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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1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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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17: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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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41231

오늘의정진:  證實相無人法(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 법이 없어지고


- 100일 정진, 6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다섯 번째 구절은

五陰浮雲空去來(오음부운공거래) 오음의 뜬구름은 부질없이 가고오며

三毒水泡虛出沒(삼독수포허출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 한다.

였다.  우리가 사는 유위법의 세계는 한 바탕 꿈과 같은 것이다.

밖에서 소꿉장난 하며 실컷 놀다가 해질 녘이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선지식들 께서 누누히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에 그리 애탄(哀歎) 하고 있는가?


오늘은 여섯 번째 구절

證實相無人法 (증명할 증, 열매 실, 서로 상, 없을 무, 사람 인, 법 법)

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 법이 없어지고

刹那滅却阿鼻業 (절 찰,어찌 나, 멸할 멸, 물리칠 각, 언덕 아, 코 비, 업 업)

찰나멸각아비업

찰나의 한순간에 아비 지옥의 업을 물리쳐 없애 버린다.


이번 여섯 번째 구절은 다섯 번째 구절과 이어지는 구절이다.

깨닫기 전에 일체 유위법의 삶이 꿈과 같이 허망했었다.

그런데 실상을 증득하니 즉, 깨닫고 보니 사람도 없고, 법이라는 것도 없더라.

다시 말해 증도가(證道歌)를 지은 영가현각스님(永嘉玄覺665~713)은 철저한 깨달음의 세계를 노래 했다

깨달음의 세계는 유위법이 아닌 무위법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 라는 사람도 없고 '' 이라고 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금강경(金剛經)사상(四相) ,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이 공() 하다는 뜻과 일맥상통 한다.

어제 언급했던 금강경의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구절과 같이 이번 구절도 금강경의 그 유명한 사상(四相)과 연결된다.

사상에 대해서는 스님들과 불교 학자들 마다 해석이 조금씩 다른데 결론적으로 보면 '''' 의 형상이나 모습에 대하여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증도가에서도 역시 깨닫고 보면 나라는 상과 법이라는 상은 없다 라고 설하고 있다.

그렇게 깨닫게 되면 한 찰나(刹那), 찰나는 정말 짧은 한 순간을 말하는 불교용어 인데 요즘 수학적으로 환산하면 75분의 1초라고 한다. 한 찰나는 그러한 순간이다.



아비지옥은 무간지옥(無間地獄) 이라고도 하는데 잠깐의 간극없이 즉 끊임없는 지옥의 불길에 고통을 받는 곳을 말한다. 부모를 살해 했거나, 부처의 경지에 이른 아라한을 살해 했거나, 승가의 화합을 해한 자들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아비규환(阿鼻叫喚)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아우성을 표현한 단어인데 아비지옥이 그 만큼 고통스럽다는 뜻이기도 하다.

(깨달음의)  한 찰나에 아비지옥(阿鼻地獄) 을 물리쳐 없애 버린다.

깨달음이 이루어 지면 ''라는 상() ''이라는 상() 이 없어지고, 나와 법이 없으니 한 찰나의 순간에 고통스러운 아비지옥 조차도 무너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천수경(千手經) 에도 이와 같은 뜻의 구절이 있다.

"我若向火湯 火湯自消滅 , 我若向地獄 地獄自枯渴

아약향화탕, 화탕자소멸, 아약향지옥, 지옥자고갈

내가 만약 화탕 지옥에 가면 화탕 지옥이 스스로 소멸 되어지고

내가 만약 지옥에 가더라도, 지옥이 스스로 고갈 되어진다."


여기서 '나는 이미 깨달은 상태의 내가 없는 나' 이다.

무위법의 세계는 이처럼 신통하다.

그래서 깨달으면 오신통(五神通 다섯 가지 신통) 을 자재한다고 하는 것이다.

오신통은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숙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 신족통(神足通) 을 말한다.

천리 밖의 사실을 보고, 듣고, 남의 운명과 마음을 알고, 한 순간에 오고가는 신통을 자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다 한가지 누진통(漏盡通)을 더하면 육신통(六神通) 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증도가 열 아홉 구절에서 다시 언급 될 것이다.



<일일 소견>

벌써 어느새 2024년 세모(歲暮)이다.  속절없이 시간만 간다.

우주의 모든 것은 고정됨이 없이 변하는데 흘러가는 시간을 육안으로 볼 수 없다. 단지 세상 속에 변해가는 형상들을 통해서만 흐름의 흔적을 엿 볼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올 해 얼마나 변화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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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41230

오늘의정진:  五陰浮雲空去來(오음부운공거래) 오음의 뜬 구름은 부질없이 가고 오며


- 100일 정진5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네번째 구절은

法身一物 (법신각료무일물) 법신을 깨닫고 보니 한 물건이라고 할 것도 없도다. 

本源自性天 (본원자성천지불) (왜냐하면) 본래 내 근원이 천진불 이였기 때문이다.

이였다.

깨닫기 전에는 한 물건(一物) 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본래 그 한 물건도 없었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였음을 깨닫고 난 후 비로소야 알게 되었다.

내 본래가 천진불이요, 곧 자성이 부처였음을 여실히 알았다.

자성본래불(自性本來佛)을 자각(自覺) 하게 된 것이다.


오늘은 다섯 번째 구절

五陰浮雲空去來 (다섯 오, 그늘 음, 뜰 부, 구름 운, 빌 공, 갈 거, 올 래)

오음부운공거래

오음의 뜬 구름은 부질없이 가고 오며

三毒水泡虛出沒 (석 삼, 독 독, 물 수, 거품 포, 빌 허, 날 출, 잠길 몰) 

삼독수포허출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 한다.


증도가의 첫 번째 구절에서 네 번째 구절까지는 깨달음의 세계를 노래 했다.

그런데 오늘 다섯 번째 구절에서는 갑자기 논조가 바뀐다.

깨닫기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오음(五陰)반야심경(若心經) 구절의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의 오온(五蘊)을 뜻한다

반야심경의 가장 핵심 구절이 바로 '조견오온개공' 이라고 한다.

반야심경은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께서 부처님의 수제자 지혜제일의 사리불에게 설하는 깨달음의 경지를 260자의 글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한 경이다.

조견오온개공이란 오온(五蘊)이 모두 공함(皆空)을 비추어 본다(照見)는 뜻이다.

즉 오온은 색, , , , 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을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 모든 의식 작용이 바로 오온이다. 바로 우리가 움직이고 살아 있다고 느끼는 이 모든 감각과 의식작용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이걸 알지 못하니까 우리는 몸과 마음의 작용에 집착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오온이 공함을 설하고 있다.

곧 무아(無我) 임을 자각하라는 것이다.

삼독(三毒) 은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탐진치(嗔痴) 삼독을 일컫는다.

탐내는 마음,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바로 세가지 독이다.

이 삼독 또한 물거품 처럼 출몰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깨닫기 전에는 오음과 삼독에 빠진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 위에 올라 설 것 같고, 구름 타고 손오공처럼 맘대로 오고 갈 것 같은 바램은 바로 허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물질적으로 바라는 성공과 그 성공을 위해 욕심내고, 화내고, 어리석게 짓는 모든 마음과 행위들이 다 물거품 같다는 뜻이다.


五陰浮雲空去來 오음부운공거래, 三毒水泡虛出沒 삼독수포허출몰

오음의 뜬 구름은 부질없이 가고 오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 한다.

금강경(金剛經)에도 이와 같은 뜻의 유명한 구절이 있다.


"一切有爲法  (일체유위법) 이 세상의 모든 일체 유위법은
如夢幻泡影  (여몽환포영)  꿈 같고 환상 같고 물 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如露亦如電  (여로역여전) 이슬 같고 또 번개와 같나니

應作如是觀  (응작여시관) 응당 이와 같이 (세상을) 관할 지어다."


,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유위법에 의해 살아가는 세상이다.

유위법의 세상은 꿈, 환상, 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성질의 것이니 세상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설한다

즉 깊이 보는 것이 관() 이니 눈 아닌 눈, 마음의 눈(心眼) 으로 유위법의 실체를 바로 보라는 뜻이다. 아니 제대로 보여져야 한다. 실상이 눈에 들어 와야 한다.

어쩌면 역대 선지식들은 모두 한 가지 진리를 계속 누누히 말씀 하고 계시는 것 같다

일체가 모두 환영이니 속지말라고. 제대로 눈을 떠서 바라 보라고.

그 순간, 심안이 떠지면 바로 깨침이 되는 것이다.

영가스님(665~713) 의 증도가(證道歌)는 아직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어서 빨리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 일일 소견

나이를 먹을 수록 세상일에 대해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는다.

어제 무안 참사는 참으로 안타깝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어주고 관한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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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3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명복을 빕니다

마힐 2024-12-31 10:55   좋아요 1 | URL
불교에서는 죽은이의 명복을 비는 것을 천도재(薦度齋) 라고 합니다.
아마 오늘은 스님들 께서 분향소에서 재를 지내 신다고 하네요.
다시 좋은 몸 받아오시 길 마음 냅니다. _()_

모나리자 2024-12-30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에겐 어려운 공부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작년에 반야심경 공부한 적이 있어서 낯익은 부분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요즘 제가 불경에 관심이 많아서 잠들 때마다 금강경을 들으며 잠이 듭니다.
아직 아무 뜻도 모르지만 영인 스님의 아름다운(?) 염불 소리에 감탄하곤 합니다.

12월은 우리 국민에게 시련의 달인가 봅니다.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어서 안정된 나라가
되길 빌어 봅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마힐님.^^

마힐 2024-12-31 11:05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님 께서도 반야심경을 공부하셨다니 반갑고 기쁩니다.
함께 공부하는 도반으로 자주 공부하는 법담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정목스님의 우리말 금강경과 대행 큰스님의 뜻으로 푼 금강경도 너무 좋으니 한번 들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더 좋은 시기를 맞이하기 위해서 시련이 있나 봅니다.
함께 공감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올 해 마지막 날 뜻 깊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하라 2024-12-31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 같은 거라고 느끼다가도 정말 많이 아플 땐 산은 산이고 물이 물인 까닭도 알듯해지기도 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마힐 2024-12-31 11:13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올 해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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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4년 1229

오늘의정진法身觉了无一物 법신각료무일물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u  100일 정진,  4일차


어제 살펴 본 증도가 구절은 

無明實性卽佛性 무명실성즉불성,  幻化空身卽法身 환화공신즉법신

<무명의 실제 성품이 그대로 부처님 성품이요환영 같은 허망한 육신이 그대로 법신이네였다.

이는 곧 본래 부처의 성품은 무명에 차별을 두지 않으며 유한한 육체 또한 부처의 몸이라는 뜻이다세상 유위법의 이해를 뛰어 넘어 분별하지 않는 불이의 문 (不二으로 들어간다무위법의 세계로 입장이다


오늘 살펴 볼 증도가 네 번째 구절은

法身觉了无一物 (법 법몸 신깨달을 각마칠 료없을 무한 일물건 물법신각료무일물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本源自性天真佛 (근본 본근원 원스스로 자성품 성,하늘 천참 진부처 불본원자성천진불

본래 근원의 자성이 천진불이라


선에서 자주 쓰는 용어 중의 하나가 ‘一物일물’ 이다일물은 하나의 물건’ , 즉  한 물건’, 혹은 어떤 물건’ 이라고 부른다.

서산대사(西山休 15201604)의 선가귀감(禅家龟鉴)의 첫 구절은 여기 어떤 물건이 있다 (有一物于此)‘ 로 시작한다.

어떤 물건이라 함은 곧 나의 본질적인 근원이며 본래자리참나불성참 성품을 뜻한다.  

물건이라 하면 어떤 실체가 있는 물질적이고 고정적인 무언가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물은 실체가 있고 형상이 있는 고정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이는 도덕경의 첫 구절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요이름을 이름 지어 말한다고 이름이 아니다와 같은 의미이다 

일물은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말과 글로 즉 언어로 표현할 수 없어서선가에서는 단지 어떤 물건한 물건이라고 한 것이다.

이처럼 일물이란 표현은 단지 문자로 지어낸 것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一物(무일물)’ 이란 일물이라 할 것도 없다는 뜻이 된다.

육조 혜능선사(六祖慧能禅师638~713)가 오조 홍인대사(五祖弘忍 601674) 문하에서 행자 생활을 할 당시에 혜능 행자가 지은 시에 바로 “本一物 본래무일물” 이란 구절이 등장한다

그 당시 홍인은 자신의 법과 의발을 전수하기 위해 문하의 승려들에게 각자 깨달은 바를 시로 표현하라고 했다

이때 홍인 문하의 상좌 중 법을 이을 만한 가장 유력한 수제자 신수(神秀606~707)는 아래와 같은 시를 지었다


 身是菩提树(신시보리수)心如明镜台(심여명경대)

时时勤拂拭(시시근불식)勿使惹尘埃(물사야진애) 

<몸은 보리수요마음은 명경대(거울대)

부지런히 털어내고먼지가 앉지 않도록 해야 함이다.> 라고 시를 써 붙혔다.


이때 행자였던 혜능은 일자 무식하여 글을 몰랐다그래서 신수의 시도 읽지 못했다.

혜능은 어느 날홍인대사의 제자들이 모두 신수의 시를 외우고 다니는 것을 듣게 된다

그제서야 혜능도  바로 시를 짓고 그 시를 남에게 써달라고 부탁했다.


菩提本无树(보리본무수) 明镜亦非台(명경역비대)

 一物 (본래무일물) , 何处惹尘埃(하처약진애)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요거울 또한 대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으니어디에 티끌이 일어나리까?> 


혜능의 一物 (본래무일물) 은 선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다

일물이라고 이름 지을 것도 없으니 본래 무일물이 바로 내 자성 부처라는 것이다.

따라서 혜능의 일숙각(一宿) 이었던 영가스님은 혜능 대사의 ‘무일물’ 을 너무나도 잘 알았을 것이다

다시 증도가로 돌아와 

法身觉了无一物 (법신각료무일물법신을 깨닫고 보니 일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왜냐하면 本源自性天 (본원자성천지불 본래 내 근원이 천진불 이였기 때문이다.


여지껏 한 물건이 곧 불성이라 생각 했는데 정작 깨닫고 보니 모두가 법신을 지닌 부처였고  한 물건이란 것도 본래 없더라왜냐하면 본래 근원인 나의 성품이 바로 천진불이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본래 성품바로 자성이 본래불이라는 뜻 이였던 것이다.

자성본래불(自性本来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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