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후 빨랫감 - 깨달음, 그 뒤의 이야기들
잭 콘필드 지음, 이균형 옮김 / 한문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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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스승 총카파는 이렇게 가르쳤다. "이 인간의 몸은 가장 귀한 보석보다도 더 귀하다. 너의 몸을 소중히 다뤄라. 그것은 오직 이번에만 너의 것일 뿐이다. 곧 사라져버릴 아름다운 것이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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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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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듣기 바랍니다. 

길상사 마지막 법회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길상사의 꽃과 나무들에게서 스님께서 말로 다 못한 법문을 들으라는 말씀을 끝으로 우리는 지금 세상 어디에서도 스님을 뵐 수 없습니다. 

작년 봄, 송광사의 편백나무 숲 길의 산비탈에 서서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르던 사람들 중에서도 봄 꽃처럼 세상을 떠난 사람도, 저처럼 소설 무소유를 읽으며 스님의 향기로운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되돌아보는 사람들도, 잊어버리고 살기 바빠 언제 스님의 다비식이 있었는지 조차 아득한 사람들도 있겠지요.  

덧없어서  아름다운 것이 꽃뿐이겠습니까? 

사람도 덧없이 간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주어진 하루가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되새기게 됩니다.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젊어 보이는가 온통 겉치레에 대한 이야기들이 난무한 세상에서 그 사람의 말을 보지 않고 행동을 보게 되었다는 것은 스스로를 비춰보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연꽃을 연꽃으로 보지 못하고 불교의 꽃으로 보고 다 뽑아버린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사는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게 해 줍니다. 종교가 사람을 가르는 방편이 되어가는 세상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스님이 봄 꽃처럼 지고 없는 이 세상에도 올 봄엔 벚꽃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목련도 피었다 졌습니다.  한 사람이 깊은 산 속에 숨어 살아도 그가 실천한 삶의 향기가 세상 전체로 퍼져나간다는 것을 알기에,벚꽃처럼 환호받고 드러내지 않아도 세상의  맑음과 향기로움을 보태는 수많은 수행자와 부모와 직장인과 아이들이 스님의 향기를 이어가리라 믿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소설 무소유의 책갈피에서 발견한 스님 글씨의 사본입니다. 

책상 유리 밑에 넣어두고 이 말처럼 살기를 서원합니다. 

 평온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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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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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티벳 사자의 서> 서문에 나오는 귀절을 인용하여 제목을 달았다.  

특정한 종교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도 우리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  "저런 인간은 틀림없이 지옥 갈 거야", 혹은 "지은 대로 받는다" 혹은 "귀신은 뭐 하나, 이런 인간 안잡아가고..." 등등의 말을 한 번은 듣거나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죽은 후의 심판 과정을 49재라는 불교 전통 의식을 통해 거쳐가는 모습이 재미도 있었고 사후 세계의 근대화라는 발상도 무척 신선하고 창의적이라 만화를 보다 말고 표지의 만화가 모습을 다시 보기도 했다. 

젊은 만화가의 창의성이야, 젊음이 가진 개성이라고 그냥 넘겨 보더라도 49재나 여러 가지 지옥에 대한 것, 정승 차사들의 복장이나 절에 걸린 탱화를 연계하여 사진으로 실어 둔 것을 보면, 단지 창의력만 가지고 나오기 힘든 만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티벳 사자의 서에 따르면, 49재의 기원은 북방 불교와 힌두교의 신비 과학에 따르면 윤회계(현상계) 안에는 7등급의 마야(환영)가 있는데, 그것은 일곱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행성에는 일곱 단계의 진화가 있어서 49(7*7)의 정거장이 존재한다고 한다. 

연금술 문헌에는 7이라는 숫자가 사후 세계 곧 바르도에서 경험하게 되는 일곱 개의 장소를 대표하기도 하고 요한계시록에도 7일은 신성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자연계에서 7이라는 숫자는 생명의 일정한 주기와 현상을 지배하다.  - 티벳 사자의 서 58쪽-

쉽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일주일의 단위도 7일이지 않는가. 이런 글을 통해 7이라는 숫자가 주는 우주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티벳 사자의 서>도 처음 발견 되었을 때의 제목이 <바르도 퇴돌>이었다고 한다. 

바르도란 둘 사이, 즉 낮과 밤의 사이, 이 세계와 저 세계 사이의 틈새이다. 

퇴돌이란 '듣는 것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기'라고 한다. 즉 망자를 위한 기도를 듣고 죽은 자가 극락 왕생하리라는 우리나라의 49재 사상이 여기서 나오지 않았나, 짐작하게 되는 부분이다.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인간이 육신을 버릴 때 마지막으로 하는 생각이 다음 생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고, 불교에서도 죽을 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즉시 극락왕생한다는 말이 있다. 

'평생 편하게 내 멋대로 살다가 죽을 때 '나무아미타불'하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길 가다 넘어져도 "아야"하는 사람이 죽을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나무아미타불'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죽을 때의 한 생각이란 결국 내 삶의 응축이고 살아온 태도에 대한 습관의 결과이기 때문에 죽을 때의 한 생각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재미있는 만화책 3권을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하룻밤에 다 읽어버렸다. 만화에 대한 소개는 다른 분의 리뷰에도 자세히 되어 있으니 내 싱각만 말하자면 주문한 책 값이 아깝지 않은 만화라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아침에 리뷰를 쓰려고 앉으니 티벳사자의 서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옮긴이의  말처럼 읽는 이의 영적 이해력에 따라 책장이 열린다는 이 책을 나는 거의 주마간산격으로 제목만 훓고 넘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 만화가의 재미있는 창의성과 따뜻한 인간애, 우리 것에 대한 공부와 열정에 감사와 축복을 보내며 다음 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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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2-0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티벳 사자의 서'와도 묘하게 어울리는군요.
저도 언젠가 다시 찾아 읽어야 겠어요~^^

혜덕화 2011-02-01 09:46   좋아요 0 | URL
티벳 사자의 서는 본문보다는 해설을 읽느라 지치기 쉬운 책입니다.
의외로 본문은 간단하면서도 반복되는 내용이 많고 주제는 한 가지로 모아지니까요.
하지만 해설도 읽어보면 본문 못지 않은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좀 어려워서 진도는 안나가지만...^^
 
리틀 포레스트 1 세미콜론 코믹스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희정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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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감흥이 와 닿지 않았다. 중고를 사서 다행이라고 느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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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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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오늘 아침 책을 소개한 책들을 찾아보니 꽤 된다. 

내가 읽은 첫 리뷰집이기도 하고 파란 여우님은 알라딘에서 내가 무척 좋아하던 분이기도 하다. 

내가 워낙 행동이 빠르지 못하고 생각도 글도 행동도 느긋함을 넘어서 답답함의 경지에 이르도록 시간에 맞추는 것을 제대로 못해 이년 전에 읽은 글의 리뷰를 이제야 쓰게 된다. 

예전에 여기 계시던 수선님의 책도 읽고는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 좋아서 아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기도 했는데, 막상 수선님께는 감사의 인사도 못하고 있었고, 파란 여우님의 책도 이제야 리뷰를 올리게 되니 뒷북도 이런 뒷북이 있을까 싶다. 

파란 여우님의 리뷰집을 읽으며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을 풀어내려면, 이 사람이 가진 배경 지식은 얼마나 깊고 넓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나면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도 가물가물해지던 나의 책읽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좋은 책을 많이 소개받기도 하고, 어깨너머로 남의 서재를 구경해 본 재미를 붙여 다른 이들이 쓴 리뷰집도 사서 보게 되었다. 

최근에는 100인의 책마을도 참 재미있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고, 최성각님의 책도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다.  최성각님은 대학 시절 엽편소설에 반해서 좋아하던 작가였는데 이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갑기도 했다.

책을 주문하고 사서 읽는 것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도 인연이 있는 책만을 읽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을 읽게 되는 경향이 있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발품을 팔고 돌아다니며 서점에 진을 치고 다 둘러보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책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이 있어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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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1-15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반대로 해로운 일이기도 해요, 저에겐,,^^;;
앉은 자리에서 책 주문을 얼마나 손 쉽게 하고 있는지...ㅠㅠ

혜덕화 2011-01-15 11:26   좋아요 0 | URL
평점이 높게 올라와 있거나, 서평에 끌려 책을 샀는데 실망한 경우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배우게 되죠. 세상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것을.
그래도 다른 분야의 책을 만나게 되는 것을 행운인 것 같아요.
주문한 책을 다 못 읽는 비극만 만들지 않는다면...^^

진주 2011-01-1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파란여우님의 글은 깊고도 넓지요. 아마 사람도 깊고도 넓을거예요.

혜덕화 2011-01-18 20:49   좋아요 0 | URL
경향신문에 가면 파란 여우님을 볼 수 있어요.
글도, 사진도 참 좋답니다.

진주 2011-01-19 13:33   좋아요 0 | URL
제가 그닥 열성적인 편은 못되어서요..오죽하면 제가 이 서재동네를 떠났으면서도 다른 동네 집터 물색하는 게 번거로워서 이러구 있을까요...안 하면 안 했지 옮기는 건 아마도 앞으로도 없지 싶어요...따라서 옮겨간 분 찾아다니는 것도 저한텐 상당히 버겁게 느껴져요(목이 아파서 컴 자체를 마주하는 시간도 극히 짧게해야하니 더)게으르고 단순하게 우물 안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