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내려왔다.
통도사를 언제 가고 안갔는지 기억에도 없다고해서 엄마랑 셋이서 통도사에 가서 옥련암도 가고 서운암에도 갔다. 평일 오후라 절마당이 비어있어 더 좋았다.
서운암에 내렸는데 입구 표지석 위에 언뜻 보니 흰 공작 모양이 보여서, 조각인가 했더니 공작이 훌쩍 뛰어 내려왔다. 하얀 공작이 걷는 것만도 예뻐서 사진찍자고 했더니 얘가 마치 들은 듯이 날개를 활짝 펴는 것이 아닌가. 정말 아름답고 놀라웠다. 내 발 1미터 앞에서^^
그러자 또 다른 한 마리가 오더니 두 마리가 날개를 펴고 천천히 도는 모습이 마치
'사진 찍고 가'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장독대 위로 보이는 하늘도 봄빛 같은 따스함이 느껴지고, 공작의 아름다운 날개도
오랫만의 소풍에서 받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