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내려왔다.

통도사를 언제 가고 안갔는지 기억에도 없다고해서 엄마랑 셋이서 통도사에 가서 옥련암도 가고 서운암에도 갔다. 평일 오후라 절마당이 비어있어 더 좋았다.

서운암에 내렸는데 입구 표지석 위에 언뜻 보니 흰 공작 모양이 보여서,  조각인가 했더니 공작이 훌쩍 뛰어 내려왔다. 하얀 공작이 걷는 것만도 예뻐서 사진찍자고 했더니 얘가 마치 들은 듯이 날개를 활짝 펴는 것이 아닌가. 정말 아름답고 놀라웠다. 내 발 1미터 앞에서^^

그러자 또 다른 한 마리가 오더니 두 마리가 날개를 펴고 천천히 도는 모습이 마치

'사진 찍고 가'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장독대 위로 보이는 하늘도 봄빛 같은 따스함이 느껴지고, 공작의 아름다운 날개도

오랫만의 소풍에서 받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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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03-1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통도사 다녀오셨군요. 저는 어제 충청남도 청양 장곡사에 다녀왔어요. 매화와 산수유 피기 시작하기도 했지만 우선 공기가 겨울 공기가 아니라 완연한 봄 기운이더라고요.
흰공작은 그림책에서도 못본 것 같은데 여기서 처음 봐요. 너무 놀랍습니다.
통도사 저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최근에 성보박물관 때문에 가고 싶은 이유가 보태졌어요.

혜덕화 2019-03-10 09:54   좋아요 0 | URL
통도사 꼭 한 번 오시기를 권합니다. 서운암엔 흰 공작, 옥련암엔 푸른 공작이 살거든요. 전에는 푸른 공작도 날개를 펴는 모습 찍어서 제 카톡 프사로 하기도 했답니다. 성보박물관도 좋구요, 골짜기 골짜기 암자마다 고요하고 정갈하답니다.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평일에 오시면 더 좋답니다. 참, 서운암엔 봄에 들꽃 축제도 하는데, 그때는 정말 발디딜 틈도 없어서 축제기간 피해서 오는 것도 좋아요. 꽃은 축제기간만 피는 것이 아니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