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과 양은 기가 달라서 그윽함과 드러남이 같지 않다. 물형은 어떤 것은 볼 수 없는 것이 있고 시력이 혹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닭의 눈은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두우며, 올빼미의 눈은 밤에는 밝고 낮에는 어둡다. 이것은 보는 것이 서로 같지 않은 바이다.
새는 공중을 날거나 물에 떠다닐 수 있으며 짐승은 땅 위를 달린다. 물고기는 물 속에 잠기고 새와 짐승은 육지에 산다. 이것은 사는 곳이 서로 다른 바이다. 더군다나 기가 다르고 품수가 달라서 맑고 탁함이 유사하지 않은 것은 理로써 알아낼 수는 있으나 情으로 찾을 수는 없다.
깬 사람은 꿈 속의 물건을 볼 수 없고, 꿈 속의 사람은 깬 때의 물건을 볼 수 없다. 자신의 혼백도 서로 닿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범상한 정식으로 능히 우주의 미묘한 理氣의 이치를 다 알 수 있겠는가.
술몽쇄언 177쪽
품수:타고난 천품
술몽쇄언을 다시 읽다 리뷰 대신 한 구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