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 틱낫한 스님의 생애와 가장 심오하고 본질적인 삶의 가르침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틱낫한 스님의 책을 꽤 읽었다.

지금도 마음챙김하는 작은 책자는 가끔씩 펼쳐 보기도 하고, '꽃과 쓰레기'도 내겐 어려운 유식을 쉽게 다가가게 만드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이 책은 여태 나온 책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스님의 가르침과 살아오신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고요한 걸음 속에 사람들을 돕는 적극적인  열의, 자애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등이 느껴졌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몸을 떠날 준비를 하시는가 싶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누구나 늙고 죽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언제 우리가 이런 스승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이 서운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한 시간 마다 알람을 설정해 놓고 알람이 울릴 때 마다 10번 정도, 호흡에 마음을 챙겼다. 하는 모든 일에 마음 챙기려고 하지만 밥 한 숟가락을 먹는 동안에도 마음을 놓치는 일상에서, 한 시간 마다 울리는 알람은 나로 돌아오는 계기가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결국 스님의 현존을 이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느끼고 함께 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 틱낫한 스님의 생애와 가장 심오하고 본질적인 삶의 가르침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책이다. 다 읽고 가슴에 책을 꼭 안았다.이 몸 버리고 가실 날이 가까워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마음 챙김 하는 순간마다 스님 가르침을 기억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앙굿따라 니까야 3 - 다섯의 모음, 숫자별로 모은 경
대림 엮음 / 초기불전연구원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앙굿다라 니까야 3권을 읽고 있다.

요즘 고요한 소리 시리즈를 읽느라 니까야는 조금 소홀했는데,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것을, 자신에게만 오는 것인양 슬퍼하는 분이 있다면 위로가 될까 모르겠다. 어쩌면 곧 늙어 버릴  우리 자신에게도 읽어주고픈 글이라 남겨둔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다. 무엇이 다섯인가?

늙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병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죽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부서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끝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에게 늙음이 온다. 그는 늙을 때 이와 같이 숙고하지 않는다. ’오직 나에게만 늙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늙음은 온다. 그런데 늙을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늙을 때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맞은 배우지 못한 범부라 한다. 그는 오직 자신을 태운다.

다시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에게 병은 찾아온다, 죽음은 온다, 부서짐은 온다. 끝은 다가온다. -이하 상동-

 

비구들이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도 늙음은 온다. 그는 늙을 때 이와 같이 숙고한다. ’오직 나에게만 늙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늙음은 온다. 그런데 늙을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늙을 때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 치며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뽑아버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 한다.

다시 비구들이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도 병은 찾아온다, 죽음은 온다, 부서짐은 온다, 끝은 다가온다.

그는 끝이 다가올 때 이와 같이 숙고한다. ’오직 나에게만 끝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끝은 다가온다. 그런데 끝이 다가올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끝이 다가올 때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 치며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뽑아버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 한다.

앙굿다라 니꺄야  3권   p.142 -1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화선 수행은 어렵다.

화두가 잡아지지 않는다.

그냥 눈 감고 앉아 있는 것도, 내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의 파도가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선에서 끝난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말고 그냥 방석 위에 앉아 있기만 하십시오. 그러면 언젠가는 여러분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p67)

좌선을 할 때 마음의 활동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단지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강조하고 그 앉아 있는 현재의 상태에 집중하는 힘이 결국은 나의 현재 현재에 충실한 경험이 된다는 문장이 명상 30분 동안 온갖 생각의 벽을 넘는 내게 그래도 괜찮다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 한 번씩 이 책을 펼쳐본다.

살아갈수록 세상이 인과의 그물망으로 촘촘한 엮인 것을 느낀다. 우리 몸을 여닫이문으로 본 스님의 통찰은 아름답고 분명하게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잘 보여준다. 그조차도 늘 잊어버리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명상이나 간화선이 어려운 수행 초심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 내 서재의 모든 책을 정리하고 몇 권만 남긴다면 이 책은 꼭 챙기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이 무한한 세계 속에서 우리의 목구멍은 앞뒤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하나의 여닫이문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여닫이문을 통해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처럼 공기가 목구멍을 통해서 들락날락합니다. 그대들이 ‘내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나’는 군더더기입니다. 숨이 들고 나는 데에는 ‘나’라고 할 수 있는 그대가 없습니다. 그대들이 ‘나’라고 부르는 것은 숨이 들락날락할 때 앞뒤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여닫이 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문은 그저 열렸다 닫혔다할 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마음이 숨의 움직임을 따라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순순하고 고요하다면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도 없고 세상도 없고, 마음도 꿈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할 뿐이지요.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조금씩이라도 초기 경전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앙굿다라니까야 1권부터 시작했는데 1권은 읽는데 두 달 걸렸다.

2권은 석달째인데도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읽지 못했다.

혼자 있는 시간.

니까야를 소리 내어 읽으면 참 좋다.

부처님 말씀을 지금 듣는 듯 하다.

 

얼마 전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묻지 않았는데도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편치 않은지, 나 자신을 경책하는 글로 옮겨 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는 참되지 못한 사람이라고 알아야한다.

여기 참되지 못한 사람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비난거리를 드러낸다. 하물며 물었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참되지 못한 사람은 물었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칭찬거리를 드러내지 않는다. 하물며 묻지 않았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참되지 못한 사람은 물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비난거리를 드러내지 않느다. 하물며 묻지 않았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참되지 못한 사람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칭찬거리를 드러낸다. 하물며 물었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 P206

비구들이여.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는 참된 사람이라고 알아야한다.

여기 참된 사람은 물었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비난거리를 드러내지 않는다.하물며 묻지 않았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여기 참된 사람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칭찬거리를 드러낸다.하물며 물었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여기 참된 사람은 묻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비난거리를 드러낸다.하물며 물었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여기 참된 사람은 물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칭찬거리를 드러내지 않는다.하물며 묻지 않았을 경우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 P207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트랑 2019-03-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들어보는 경전입니다 ㅠ 얼굴이 화끈하는데... 검색을 해보니 그 방대함에 또 놀랍니다. 하긴요 2천 5백년 보다 더 오래된 일이니 말입니다.

혜덕화 2019-03-13 11:26   좋아요 0 | URL
니까야는 초기불교 경전입니다. 대승불교가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한다면 남방 불교에서는 니까야를 중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전현수 박사의 강의를 듣다보니 알게 되어서 초기 불교 쪽으로 관심을 가지는 단계입니다. BTN에 전현수박사의 마음테라피2를 들어보시면 니까야 이야기가 나옵니다. 경전이다 보니 진도가 쑥쑥 나가지도 않고 정말 방대한 양이라서 금강경 독송하듯 읽고 있는 중입니다.

차트랑 2019-03-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관세음보살

니까야의 말씀이 귀하고도 귀합니다
고맙습니다 혜덕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