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여전히 물가로 갔다. 남자가 5시쯤 들어와 출발하여 도착한 곳...바로 우리의 아지트 보가 있는 곳으로 말이다. 아이들은 노를 젓는 보트를 타고 남자와 그의 친구들은 투망을 던지고 우리 여자 세 명은 옷 입은 그대로 아이들의 보트에 매달리고 그렇게 저녁놀을 보면서 히히닥거렸다. 남자들의 환호성에 여자 셋은 보트에 탄 아이들을 밀어서 다가가고 (중간에 난 노를 저어라를 몇 번이고 외쳤다.^^^) 투망에 걸려온 고기를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일명 피리를 보면서 말이다. 한 냄비 찜을 할 정도만 두고 다 놓아줘 버리지만 그 순간만큼은 백만장자 부럽지 않다. 남자가 투망을 던졌다. 그러나 꽈당! 또 던졌다. 한 마리도 안 올라 오는 고기들...역시 남자는 먹는 것만 잘하는 짜가 투망선수였다......보트를 타고 내려오면서 가족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찍다가 남은 일회용 카메라를 가져 갔다...디카야 디카야. 너가 그리워 흨흨) 친구가 다 같이 타라고 했다. 아이들이 탄 끝에 내가 타고 (보트는 잠깐 출렁거렸다^^^) 드디어 남자가 탈려고 발 버둥쳤다. 얼마나 눌러 대었는지 파도를 만난 것처럼 출렁거렸다. 드디어 탔다. 그러나 보트는 그만 한 쪽이 물 속으로 잠기고 말았다. 그 꼴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저녁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은 죽는다고 웃어대고. 웃음많은 우리 여편네들은 거의 떼굴떼굴 굴렀다. 결국 남자는 우리를 밀면서 내려오는 장면을 사진 속에 담아야 했다.ㅋㅋㅋㅋ
아이들은 삼겹살을 구워주고 날은 어두워서 어둑어둑....피리찜은 끊고 있고.... 우린 시간이 많이 되어서 주위는 깜깜해졌는데도 떠날 줄을 모르고.......(우린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다들 말했다.^^) 드디어 찜을 완성 되었지만 벌써 날은 저물었다. 차를 가지고 와서 밝히고 그 속에서 소주잔을 돌리는 사람들.... 민수가 차의 라이트를 귀신이라고 하니 남자의 친구는 여기는 쥬라기 공원이라고 하면서 좀 있으면 공룡도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날파리들이 어디서 날아 왔는지 거의 공포스러울 정도로 많았고 불빛에 비친 날파리들은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상상하니 조금 무서웠다)
술을 한 잔씩 따르는 찰라 재빨리 입으로 붓는 남자의 순발력!!!!!흨!!!!난 그때부터는 먹지를 못한다. 누구든지 손 빠른 자, 술을 먼저 마시는 자가 차를 끌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늦은 것이다. 난 맥주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다 같이 모닥불 피워놓고 한 자락을 불렀다. 다들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 갑자기 한기가 엄습해 왔다. 꼴찌로 강가를 벗어나는 나는 뒤에 자꾸만 누가 따라올 것만 같았다. 이 강에 빠져 죽은 사람이 많을텐데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고 차마 아이들 때문에 말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엄청 빠르게 달려 나왔다. 같이 노래하고 떠들 때 혹시나 귀신들을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