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씨다. 햇살이 눈이 부셨다. 집 곳곳을 대청소를 했다. 옆탱이는 보일러 점검을 하고 아이들은 마당 씻고. 따뜻한 날씨에 내복만 입고 여기 저기 다니는 아이들......뜨끈뜨끈한 청국장에 밥 한 그릇씩 먹고, 잠시 있다가 아이들은 "심심해" 가게에 꿀을 발라 놓았나? 심심하면 가게 가자고 한다.
방안에서 한참동안이나 콧구멍 휘비기, 원숭이 흉내내기,등 열심히 놀더니 또 "심심해" 또 다시 뒷산으로..........제법 높은 산인데도 거뜬히 올라가는 만수! 가는 도중 오랜만에 만난 아빠의 친구,
"야 우짠일이고? 니 이 동네 사나?" 줄줄줄줄.............남자들의 수다!
"응 야들은 누고?"
민수를 보고 하는 말.
"우리 막둥이"
"야! 니 좋것다. 늦둥이 낳은 니가 부럽다."
속으로 옆에 있던 나는 늦둥이는 무슨 히히히. 내려오는 길. 저녁에 먹을 쌈 배추 뜯어 가자고 밭으로 가니 또 1시간은 거뜬히 지나가고, 잠시 있다가 귀신 나온다는 소리에 민수는 이제 그만 가자고 재촉하고..........
손 가락 끝이 시려 호호 불면서 온 집.아이들 뜨끈뜨끈한 물에 푹 빠뜨려 놓으니 잠깐 지나가 버린 일요일..........아까워라...........
아빠는 민수에게 영웅이다. "하나 둘 셋 넷" 옆에서 헤아리고 앉아 있는 민수땜에 내리고 싶어도 내리지를 못하는 옆탱이.ㅋㅋㅋㅋㅋㅋ.
내가 슬쩍 "고만하고 밭에나 가자"고 하는 바람에 속으로"휴 구세주다"고 했단다.^^^^^
"엄마 다리다아~~~~~~~~~~"
이젠 조금 있으면 "저 무덤에서 귀신 나온다" 고 하니 만수는 "엄마 그만하고 집에 가요"를 연발하고...(가자고 하면서도 눈은 산 속에 있는 무덤에 가있고 ㅋㅋㅋㅋ)소현이가 카메라를 들고 어찌나 찍어 댔는지....그러나 한 장도 건질 사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