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시간이 초 시간이 되어


예전에 약속을 할 땐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만큼 시계는 귀했고

초로 나누지 않는 시간에

몸은 계절을 시간으로 삼았다

눈보다는 몸으로 느끼는 시간들

어느 순간

몸 시간이 눈 시간으로 바뀌었다

계절의 시간이

초 단위 시간으로 바뀌어

어느 곳에도 존재하게 되었다

시계가 넘쳐나자

현재를 살던 사람들이

미래를 살기 시작했다

째깍째깍

자꾸 내달리는 초침을 보며

시도때도 없이 알려주는 시간을 보며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

바로 눈 앞에 미래가

시계를 통해 알람을 통해

다가오게 되자

현재는 미래에 밀려나

쉼 없는 삶이 되었다

몸 시간이 눈 시간이 되고

계절 시간이 초 시간이 되어

미래로 달려가야만 하는

멈춤 없는 현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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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09: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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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1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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