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시간이 초 시간이 되어
예전에 약속을 할 땐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만큼 시계는 귀했고
초로 나누지 않는 시간에
몸은 계절을 시간으로 삼았다
눈보다는 몸으로 느끼는 시간들
어느 순간
몸 시간이 눈 시간으로 바뀌었다
계절의 시간이
초 단위 시간으로 바뀌어
어느 곳에도 존재하게 되었다
시계가 넘쳐나자
현재를 살던 사람들이
미래를 살기 시작했다
째깍째깍
자꾸 내달리는 초침을 보며
시도때도 없이 알려주는 시간을 보며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
바로 눈 앞에 미래가
시계를 통해 알람을 통해
다가오게 되자
현재는 미래에 밀려나
쉼 없는 삶이 되었다
몸 시간이 눈 시간이 되고
미래로 달려가야만 하는
멈춤 없는 현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