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들을 위하여
순간
퍽~ 불꽃이 일고
몸은 그 자리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되었다
멈추지 않는 속도가
불을 일으켜
피할 수도 없었던 불길
소리조차 지르지 못 하고
형체조차 남기지 못 하고
불꽃으로 변한 순간
세상은 아비규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남의 뜻에 의해
내 몸이 찢겨지는 고통
산산히 흩어지는 영혼
그리고
영원히 남은 그 찰나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보아야 한다
내 주위에
떠다니는 영혼이
얼마나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