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무게

-용문사 은행나무 아래서


나는 보았다.


대웅전을

마주하고 있는

천 년의 무게를.

천 년의 세월을.


한과 한이

어우러져

온몸으로

한들을 싸안은 세월을.

그 약속을.


극락의 꿈을

키우며

버티어낸 인고의 세월.

한없는 기다림.


세월의 무게에

한들의 모임에 지쳐

비스듬히 기대어 선

웅장함.

그 비극.


나는 보았다.


천 년의 세월을

극락의 꿈을 꾸던

세월의 무게를.

꿋꿋이 버티어 낸

우리들의 사랑을.


우리들의 영원한 기다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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