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공 - 공놀이는 어떻게 인류를 진화시켰나 세계사 가로지르기 19
김은식 지음 / 다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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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받는다는 것은 관계의 기본이며 본질이다. ... 관계란 곧 주고받음을 지속하는 것이기에 주거나 받는 것은 관계의 출발점이다. (167쪽) ... 주고받음을 본질로 삼는 공놀이란 그래서 관계맺기 연습인 동시에 은유며, 도구다. (168쪽)'

 

이 책을 쓴 이유를 찾으라면 이렇게 맺음말에서 저자가 하고 있는 말을 고를 수 있다. 공을 통해 관계를 맺는 것. 그것은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그런 '공'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공의 역사를 추적하고, 공에 관련된 경기들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공과 관련된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경제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전세계인들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경기 중에 공을 가지고 하는 경기가 많다. 특히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은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

 

또한 축구선수, 농구선수, 테니스선수, 야구선수 등의 연봉은 기하급수적으로 는다. 그들은 이 시대의 우상이 된다. 이렇게 공을 가지고 하는 놀이가 직업이 되어 경제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게 되기도 한다.

 

여기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 축구팀 FC바르셀로나와 같이 정치적인 의미를 지닌 팀도 있다. 사실 '메시'라는 현시대 최고의 축구선수 때문에 더 잘 알게 된 팀이긴 하지만, 이 팀에 요한 크루이프라는 토탈사커를 창시한 사람이 선수생활을 했고, 감독으로도 활약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축구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겠지만...)

 

여기에 더하여 그때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면서 했다는 말,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입단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프랑코가 지원하는 클럽에서는 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FC바르셀로나로 왔습니다."(135-136쪽)

 

이 말이 공놀이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축구때문에 전쟁이 일어난 경우도 있고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탁구때문에 냉전 기류가 화해 분위기로 바뀌기도 한 (중국과 미국) 경우도 있으니, 공은 세계 정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종교개혁을 이끈 사람으로만 알고 있던 마르틴 루터가 지금의 볼링 경기를 확립한 사람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공은 둥글다. 그래서 멈추지 않는다. 공은 자신의 손에만, 발에만, 몸에만 있으면 안 된다. 반드시 자신을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서 온 공을 다시 되돌려 보내야 한다.

 

여기서 바로 관계가 나오고, 이런 관계를 통해서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익히게 된다. 그래서 공은 놀이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 점을 이 책은 흥미롭게 전달해주고 있다. 여전히 공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존재다. 그런 공에 대해서 개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한가지 우리나라 야구에서 이름을 길이 남기는 이영민...이영민 타격상이 아마추어 야구에 있는데, 그 이영민이 축구도 잘해서 축구 국가대표 감독까지 했다는 사실도 이 책에 나와 있으니, 공에 관련된 소소한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이 책은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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