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미술 - 아름다움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세계사 가로지르기 17
정연심 지음 / 다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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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제목이 '아름다움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인데... 책을 읽으며 아름다움이 인간을 변화시켰다기보다는 세상의 변화에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령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기성품이라도 작가의 생각이나 의도에 따라서 예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하는데, 이는 뒤샹이라는 한 작가로 인해 기성품이 예술로 들어오게 되고, 그것은 워홀의 팝아트를 가능하게 한 것도 있지만, 세상이 이미 기존의 예술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변화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 시대에 맞는 예술을 하는 작가들이 등장한다. 그 작가들로 인해 예술은 과거의 예술과 결별하고 새로운 예술의 세계로 들어간다.

 

르네상스 예술도 그렇고, 인상주의도 그렇고, 초현실주의도, 또 아방가르드 작품도 그렇다. 이렇게 예술은 사회와 떨어질 수가 없다. 사회의 발전을 주도하든, 사회의 발전을 따라가든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세상을 바꾼 미술'은 읽으면서 사회의 변화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동서양 미술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미술과 종교가 어떻게 만났는가도 살필 수 있고, 미술 속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떻게 변화했는가, 특히 나체와 누드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누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으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으니, 이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고야의 '벌거벗은 마하'라는 그림도 당시에는 문제가 될 정도였다고 했으니,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나체와 누드를 수치심 여부로 명확히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는 미의식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이런 이야기, 미술은 특정한 종류의 예술이 계속 유지되어 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모방하는 단계에서, 사람을 그리게 되는 단계, 왕족, 귀족, 성직자들을 그리던 단계에서 일반 서민을 그리는 단계로 변화하는 과정 등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데...

 

이 책을 참조하여 이제 다가올 시대에는 어떤 미술이 나타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어렵지 않게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기 때문에, 또 그림들이 참고로 잘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미술의 역사에 관한 책으로 먼저 읽으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도처에 아름다움이 있다. 이 아름다움이 작가들을 통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것이 사회의 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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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09: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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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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