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몸에 상처를 낸다


나이 들어가면서

몸이 굼떠지는지

몸이 더 굳어지는지

자꾸만 몸에 상처를 낸다

손을 뻗다가도

손을 만지다가도

제 몸에 상처를 스스로 내는데


몸에 난 상처들을 보며

살아오면서 낸 상처들을 생각한다

그동안 남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냈을까

남에게 낸 상처들이

넘치고 넘쳐

이젠 내게로 오는 걸까


내 몸 상처를 보며

남 몸에

남 마음에 낸 상처를 생각하니

아득하다

이토록 많은 상처들을 내며

살아왔다니


나이 들면서

내 몸에 생기는 상처들은

남에게 입힌 상처들이

돋아나오는 것이라고

내 삶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이 듦은 내 상처 속에서

남 상처를 보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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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0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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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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