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몸에 상처를 낸다
나이 들어가면서
몸이 굼떠지는지
몸이 더 굳어지는지
손을 뻗다가도
손을 만지다가도
제 몸에 상처를 스스로 내는데
몸에 난 상처들을 보며
살아오면서 낸 상처들을 생각한다
그동안 남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냈을까
남에게 낸 상처들이
넘치고 넘쳐
이젠 내게로 오는 걸까
내 몸 상처를 보며
남 몸에
남 마음에 낸 상처를 생각하니
아득하다
이토록 많은 상처들을 내며
살아왔다니
나이 들면서
내 몸에 생기는 상처들은
남에게 입힌 상처들이
돋아나오는 것이라고
내 삶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이 듦은 내 상처 속에서
남 상처를 보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