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않을 편지 2

- 산에서


  산에 갑니다. 가파른 언덕을 헐떡이며 오르다 문득 당신이 곁에 있으면, 함께 했으면 이토록 숨차지는 않고, 오히려 기쁨일 것을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세상살이도 이와 같이 굴곡이 있는 것을, 당신에 대한 사랑도 굴곡이 있어야 함을 느낍니다. 마음만이 오직 마음만이 당신에게 가고, 당신 마음만이 그 마음만이 내게 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금 흙을 밟고 오르듯 당신의 몸을 내 곁에 두고 싶지만, 그건 더 힘든 일, 이제는 마음도 놓아 보내야 한다고 가쁜 숨을 내쉴 때마다 그 숨결에 마음도 내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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