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우리는


짧은 생에 소화기를 포기하고 생식기만 살린

한 여름 무더위에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하루살이떼


하얀 차가운 몸에서 발간 뜨거운 불꽃을

열과 빛이 날수록 저는 녹아내리는


차가운 바람으로 실내는 시원하지만

바깥은 뜨거운 열기로 채워버리는

에어컨


우리는 어쩌면

뫼비우스의 띠 위에 있는지도 몰라

안이 바깥이고 바깥이 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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