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가는 길


맑은 연못 백 개 있어

연못 하나 진리 하나

진리 하나 구원 하나

드러나지 않아 드러남이여

만해는 백담에

시 하나씩 88편

다 채우면 남이 채울 것 없어

12개를 남겨 놓았을 터

다음에 올 일해를 위함은 아니었을진대

굽이굽이 백담에

일해도

연못을 한 자락 메우고 있는지……


나무들이

큰 놈, 작은 놈

곧은 놈, 비뚤어진 놈

가리지 않듯

물이 

더러운 물, 깨끗한 물

굽이치는 물, 곧게 흐르는 물

가리지 않듯

백담은

사람은 사람일 뿐,

생명은 생명일 뿐이라

하여

백담에는

만해도, 일해도

나같은 한산객(閑散客)도 있는 것

아닐런지.

 

---- 만해 : 한용운의 호 

        일해 : 전두환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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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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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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