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호를 받아보았다. 온 지는 좀 됐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호는 '민주주의'에 대한 글이 많았다.

 

그만큼 우리는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촛불시위가 민주주의의 모습이라고도 했고, 촛불시위로 박근혜를 탄핵하고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 민주주의의 성공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제도가 하나도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나 집권세력이 바뀌었다고 민주주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 이번 호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선거제도의 개혁만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헌법을 개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국회의원을 제대로 선출하지 않으면 어떤 제도도 제대로 안착되지 못할테니 말이다. 이번에 대통령이 바뀐 다음에도 그전에 뽑힌 국회의원들이 제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과거에 연연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 점만 보아도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이런 민주주의에 대한 글들과 <오늘>을 이야기하는 꼭지에서는 '핵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박혜령)이란 글로 영덕에서 핵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그것을 주민들이 주민투표로 막는 과정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지금 원자력 발전소 건설 중단 조치로 지역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생존이 걸린, 생활이 걸린 문제이니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할 것이고, 원전은 핵발전은 결코 우리의 생존에도 생활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천천히 읽으며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삶창'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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