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시장 길거리에 나와 있던 많은 책들 더미 속에서 발견한 책.

 

  이육사, 학창시절에 '광야, 절정, 청포도'의 시인으로 배운 사람.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그의 시는 익히 알고 있지만 그의 수필은 읽은 것이 거의 없다.

 

  육사를 좀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망설이지 않고 손에 넣은 책인데...

 

  옛날 책이라고 해야 한다. 1988년에 발간된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이다.

 

  책도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가장자리는 많이도 낡아 있다. 이제는 육사의 에세이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육사의 생각을 직접 읽을 수 있는 기회이니...

 

문제는 이 당시에는 각 글들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모아놓아서, 그냥 육사의 수필이구나 하고 넘어가야 한다.

 

시인으로서 윤곤강의 시집을 이야기하는 글도 있고, 중국 전문가의 모습을 보여 중국 문학과 중국의 현실에 대해서 쓴 글도 제법 있다.

 

다방면에 관심이 있고 능력이 있었던 육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더하면 이은상의 '육사 소전(小傳)'과 육사와 가장 친했다고 할 수 있는 신석초의 '이육사의 인물'이 육사를 더 잘 알게 해준다. 인간 이육사를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나 할까.

 

지사적 면모를 지닌 이육사. 그가 쓴 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육사와 같은 그런 지사들...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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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0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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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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