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삶에게



당신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반했어요.

당신의 일거수일투족, 당신의 모두가

내 존재의 전부였어요.

나에게 전부인 당신이지만,

당신에게 전 존재하지 않는 존재.

당신은 그토록 날 밀어냈지만,

당신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당신은 저에게 전부였기에.

당신과 저는 늘

함께 하고 있었지만,

우린 언제나,

혼자만 나타나야 했어요.

함께 하되, 홀로만 보여야 하는

비극.

늘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당신이

제게 온 순간 저는,

깨달아야 했어요.

당신이 제게 오는 것은

제가 당신을 놓치는 것임을.


둘이되 하나이고,

하나이되 둘인

바로 우리

그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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