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얼마나 욕심이 많으면 종양까지 갖고 있냐


몸에 종양이 있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친구가 대뜸 한 말

내가 그렇게 욕심이 많았나

비워두어야 다른 것들이 살 수 있는데

욕심이 지나쳐 종양까지도 내게 머물러

담장을 치고 있나

불현듯

빈집 운동이 생각이 나고

비움이 이렇듯 채움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비우지 못해 안달이 나

다른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철책까지 두르는

아파트들을 보며

이들이 이렇게 비워두지 않고

제 욕심을 차리면

몸 속 종양과 무엇이 다를까하는 생각도 하고

몸에 깃든 세균들이

세들어 산다고 하는 어느 시인의 시를 떠올리고 (이은봉, '셋집')

비우지 못했기에

철책을 두른 종양이 몸에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삶에 대한 반성


욕심을 비워야한다는, 그래야 삶이 채워진다는

그런 반성을 하게 한 몸 속 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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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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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1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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