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정치,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사실 청소년들에게 지금은 살아있는 정치 수업의 장을 제공하는 시기이리라.
정치에는 신경 끄고 공부에만 신경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결과가 무엇인가.
정치의 농단으로 나타났으며 수많은 죽음으로 나타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민들레 이번 호의 거리의 정치,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살아 있는 배움의 장이 펼쳐지는데, 여기서 각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목소리들이 서로의 말들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생각할 만한 사례가 있다. 이 책에 실린 하승우의 글이다. 브라질과 스페인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간 사람의 모습. 지금 우리도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나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께 논쟁하고 토론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이 정치를 변화시킨다. 그것이 광장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정치에 대해서 이번 호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정치와 교육이 따로 떨어져 갈 수 없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고.
여기에 민들레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지니고 있는 대안교육, 또 대안적인 삶에 대해서도 많은 글들이 있다. 한 편 한 편 읽어가면서 그런 사례들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말, 역사의 한복판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 한복판에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인해 역사는 진보하게 되어 있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한 민들레 108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