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즈음해서 우리 소설을 읽으며 간단하게나마 맞춤법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로 알라딘에서 기획한 책이다.

 

  소설을 읽으며 맞춤법도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그 기획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한글날이 지나기는 했지만, 책을 주문했더니 사은품 목록에 이 소설이 들어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마일리지 1000점에 해당한다. 혹 소설의 전문이 아니라 발췌본이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도 잠깐 했지만,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사은품 신청.

 

  주문한 책들과 함께 온 이 책, 틀린 맞춤법으로 전문을 싣고, 그 뒤에는 다시 고친 맞춤법으로 전문이 또 실려 있다. 여기에 해설까지.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맞춤법을 고치기는 했지만, 소설에서 꼭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표현은 맞춤법에 어긋나더라도 작가의 표현을 그대로 살려 표기했다는 것.

 

이런 이벤트 가끔 했으면 좋겠다. 마일리지 1000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게다가 소설 한 편을 두 번 읽었으니 더 좋았고.

 

소설의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으련다. 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이 가난을 도둑 맞았다고 생각하는데... 가난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던 주인공이 가난을 부자에게 도둑맞은 다음에는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것.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끄러움까지 안겨주면서 자신들의 경력을 하나 더 쌓으려 하니...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지만 이들 사이의 거리는 지구와 안드로메다 정도의 거리라고 할 수 있다.

 

가난이 일시적인 경험인 것과 삶 자체인 것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는데... 이제 우리는 가난만을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의욕까지도 도둑맞은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우리는 희망마저도 도둑맞은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작은 희망이라도 품고 만족하며 살고 있었는데... 보이는 모습이 온통 그런 희망을 짓밟는 일들 뿐이니...

 

이런 이벤트처럼 잘못된 맞춤법을 적절한 표현으로 고쳐 보여줄 수 있듯이, 희망을 도둑맞고 사는 시대에, 희망을 다시 찾아주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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