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와의 인연은 아마도 대학 들어가면서부터였을 것이다. 무언가 '창작과비평'을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하여 영인본을 구입해서 비치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계간 창작과비평을 정기구독해서 읽는 사람도 있었다.
나역시 꽤 오랫동안 창작과비평을 정기구독했었다.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십 년은 넘게 정기구독했을 거다. 그 많은 책들 헌책방에 넘겨주면서 책장이 많이 가벼워졌었는데...
그럼에도 헌책방에 넘기지 못한 것은 '창작과비평' 영인본.
책장의 맨 위칸에 자리잡고 있어서 손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진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참 오래 된 영인본이다. 차마 처분할 수가 없는 창비의 책들. 이건 창비 책이라고 할 수 없나?
이런 '창작과비평' 외에도 창비의 책들은 무수히 많았다. 많이도 읽었다는 생각, 증거? 지금은 글쎄... 소설들은 헌책방으로 가고 다른 사회비평서들은 책장 구석에 숨어 있어서 그것을 찾으려니 힘들다.
그럼에도 찾을 수 있는 것들은 한 때 관심을 가졌고, 또 지금도 꾸준히 관심 가지고 읽고 있는 시들... 우리나라 시인들이 시집을 내고 싶어하는 출판사 중에 가장 우선으로 꼽을 만한 출판사가 바로 창비 아니던가.
그런 시집들... 곳곳에 시인따라 독립해 나가 살고 있는 시집도 있지만, 창비시선들은 이렇게 종가집에 옹기종기 모여 살듯 책장의 한 쪽을 차지하면서 모여 있다.
이렇게 문학에 관한 책들을 창비에서 많이도 출판해냈나 보다. 여기에 내가 갖고 있는 문학이론서들이 있으니... 한때 우리나라 문학비평가들에게 꼭 읽혔던 책들... 그런 책들이 여전히 내게 남아 있으니...
이런 책들 말고도 더 많은 책들이 있겠지만, 내 서가 속 창비 책들 소개는 여기서 끝. 계속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출판사니 내 서가에 더 많은 자리들을 차지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