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고문이다 2
- 종합병원 다인실
아야, 야아, 아야야~
하느님, 우리를 돌보소서
여보, 눈 떠, 자지 마, 날 봐
어~ 난데, 입원 중이야
종합병원 다인실을 날아다니는 온갖 소리들이
빛도, 소리도 가릴 수 없는 병상으로
날아와 꽂힌다.
움직일 수 없는 몸,
귓가에 파고들어와 박혀
피로한 정신을 더더 후벼판다.
소음이 아닌데, 소리들이
고문이 되는 병원 다인실
물고문, 전기고문, 잠고문은 들어봤어도
소리고문은 처음인데,
병원 다인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 고문은,
그러나 사람들을
절망의 나락보다는 삶에의 희망으로 이끈다.
오히려 희망 고문, 고문 희망이다.
아프지 말라고, 건강 챙기라고
이런 고문 당하기 싫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