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사랑


다가가지 않으련다

움직이지 않으련다

오직 이 자리에

그대로 있으련다

나에게 오라

내 비록 가지 않아도

나는 이미 그대의 것

내 향기를 맡으라

내 마음을 담아

치열하게 내 보내고 있는.


그대가 알 때까지

아니 몰라주더라도

선 채로 말라죽어도

내 마음 향기는

그대에게 날아가

영원히,

그대의 일부가 되리니


눈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라고

어찌 움직임이 없으랴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어찌 사랑이 없으랴

표현해 내지 못 하는

사랑이 더 큰 사랑일 수 있다는

걸, 표현하지, 드러내지 않는

사랑이 더 큰 사랑일 수 있다는 걸.


움직임이 없어 보이나,

사랑을 향기에 모두 담아 보내나니

사랑을 알아줄 때까지

비록 알아주지 못 해 그 자리에서

말라죽더라도.

드러나지 않아서 더 아픈

식물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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