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책
날 투명하게 만드는
칠흑같은 어두움.
그 어둠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존재가
묻힌다는 두려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내 곁에 다가와 길을
알려준 밝음.
하나, 둘, 천, 만 ……
별을 보며 갈 수가 있던˚
행복한 나날들.
어둠도 두려움도
밝음에 안겨 날
가득 채웠던 기꺼움.
이 기꺼움 속에 빛을
양보하고 내 곁을 떠난
첫사랑 별들.
내 곁을 떠나도 누군가의
두려움을 기꺼움으로
바꾸어 놓을 영원한 빛
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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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