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책


날 투명하게 만드는

칠흑같은 어두움.

그 어둠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존재가

묻힌다는 두려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내 곁에 다가와 길을

알려준 밝음.

하나, 둘, 천, 만 ……

별을 보며 갈 수가 있던˚

행복한 나날들.

어둠도 두려움도

밝음에 안겨 날

가득 채웠던 기꺼움.

이 기꺼움 속에 빛을

양보하고 내 곁을 떠난

첫사랑 별들.

내 곁을 떠나도 누군가의

두려움을 기꺼움으로

바꾸어 놓을 영원한 빛

내 책들.

 

--------------

˚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