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 1
이어령 외 29명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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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온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고, 또 어떤 책이 나왔는지를 모두 알 수도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지금 엄청나게 많은 책이 나오고 있다.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지혜의 숲'에 가 봤다. 엄청나게 많은 책들. 그 책들 중에 사람들에게 읽힌 책이 얼마나 있을까? 지혜의 숲이라서 그런지 꽤 높은 곳까지 책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무슨 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와!' 라는 감탄사만 내지르며 지나치곤 했다.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어도 과연 몇 권이나 읽겠는가.

 

그러면서 문득 시집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집이 많이 발간되고 있는데, 이 중에 사람들에게 읽힌 시집이 몇 권이나 될까? 그 시집 중에서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어간 시가 몇 편이나 될까 하는 생각.

 

그 많은 시집 중에, 그 중에서도 그 많은 시들 중에서도 마음에 와서 콕 박힌 시, 그런 시가 있다면 그 시는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시에 감정이 없다고 하면, 그런 시를 쓴 시인은 정말 행복한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는 생각.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시를 좋아할까? 어떤 시들이 사람들 마음에 와 박혀,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시와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이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나를 매혹시킨 한 편의 시"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했는데... 이 책에 나와 있는 시들 가운데 내가 알고 있는 시도 있지만 처음 보는 시도 있으니...

 

시를 새로이 읽는 재미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왜 그 시를 자신의 마음에 품고 사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으니 더 좋다.

 

이 책이 1999년에 나왔는데,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요즘에서야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말았으니, 책에 대한 정보가 늦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 손에 들어왔다.

 

더 찾아보니 1권이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책이 나와 있다. 아무리 궁핍한 시대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시를 아직은 버리지 않았나 보다.

 

시를 버리지 않고 시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그 사회는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시를 이해하는 만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한 편의 시가 왜 그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았는지, 왜 그 시를 자신의 삶과 함께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면 나는 어떤 시와 함께 하는가, 어떤 시와 함께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람들처럼 시를 가까이 하자. 지금... 많이 힘든데... 그래서 더욱 시를 가까이 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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